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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한 아랍 적개심, 충격적 수준"

NYT 보도, 부시 자문단 현지보고서 "아랍방송 위력 대단"

전세계 아랍인들의 반미 감정이 '충격적 수준'에 도달했다는 미국 정부의 이라크 현지조사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이는 3일 귀국예정인 우리나라의 이라크 현지조사단이 전해왔다고 국방부가 전한 "이라크는 예상보다 안전하다"는 중간보고와 정면배치되는 것이다.

***"미국에 대한 적개심, 충격적 수준"**

뉴욕 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에드워드 데리지안 전 이스라엘 대사가 이끄는 자문단이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에 대한 적개심이 충격적 수준에 도달했다'며 '전술적 대응뿐 아니라 전략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또 "이라크 전쟁과 중동 지역분쟁 심화로 미국에 대한 분노가 커졌으며 전세계인들이 미국의 정책에 대해 모르거나 오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를 낸 자문단은 '아랍과 무슬림 세계를 위한 홍보외교에 관한 미 자문단'으로, 프랭크 울프 공화당 의원(버지니아.하원세출소위원회 위원장)의 요청으로 부시 대통령이 지명한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자문단은 아랍 전문가로 시리아와 이스라엘 대사를 지내고 현재 라이스대 교수로 있는 데레지안 단장과 메릴랜드대의 시블리 텔하미, 아랍지역 여론조사 전문가 존 조그비 등 학자, 외교관, 작가를 포함한 13명으로 구성돼 지난 4개월간 중동, 아시아, 유럽 등을 현지조사했다.

자문단은 반미감정의 근원이 미국의 잘못된 정책에 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그러나 엉뚱하게 "지난 10여년간 미국을 옹호하는 홍보전을 일방적으로 축소하는 바람에 미국에 대한 적개심이 확산되고 미국의 이익과 안전이 치명적인 위협에 노출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홍보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해 미국의 한계를 드러냈다.

자문단이 15억명의 전세계 무슬림에 대해 미국의 시각을 전파하는 노력을 조사한 결과, 미 국무부는 지난해 미국의 정책을 옹호하는 프로그램에 6억 달러, '미국의 소리'(VOA) 등 해외방송에 5억4천만 달러를 지출했다. 중동에 경제원조로 1억 달러를 제공한 것을 포함하면 12억 달러가 넘는 돈을 들였지만 정작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나라들에 사용된 홍보외교비는 1억5천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것도 대부분이 프로그램 교환과 간접비, 봉급 등으로 사용됐으며 전세계 아랍.무슬림 세계 대상의 복지프로그램 비용은 2천5백만 달러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아랍 위성방송 위력에 큰 충격"**

NYT에 따르면, 데레지안 단장은 특히 알 자지라, 알 아라비야 방송 등 아랍 위성 방송의 위력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들 아랍 방송에서 미국의 관점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 위기감을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했다가 알 아라비야 방송의 두시간짜리 토론프로그램을 시청했는데, '부패의 상징어'로서 이슬람의 '미국화'가 주제였다.

데레지안 단장은 "두 시간 동안 미국의 관점을 전달하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면서, 그 이유로 90년대 초반과 비교해 현재 가치로 50% 가까이 '홍보외교예산'이 줄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데레지안 단장은 이에 공보국 부활까지는 권고하지는 않았지만 각 부처들이 공조체제를 위한 단계적 조치를 취할 것을 제시했다. 주요 권고사항으로 백악관에 홍보외교 책임자를 두는 한편, 무슬림 지역에 도서관과 홍보센터를 증설, 아랍어판 번역 활성화, 장학프로그램 및 교환교수 프로그램 확대, 미국 사이트 인터넷 노출 강화, 아랍전문가 양성 등을 하라는 것이다.

아랍권의 사상최악의 반미감정과 알자지라 등 중동방송의 위력에 큰 쇼크를 받았으면서도, 엉뚱하게도 해법으로는 '홍보 강화'를 제시하는 것이 지금 미국이 전세계에 보여주고 있는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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