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 때 자신의 최측근이던 정두언 전 의원의 사망과 관련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이재오 전 의원이 전했다.
이 전 의원은 17일 정두언 전 의원의 장례식장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다면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이) 평소에 '정 전 의원을 한 번 만나야겠다'는 이야기를 감옥에 가기 전에도 수시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직접 조문은 불발됐다.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변호사를 통해 아침 일찍 조문을 상의했지만,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해 허락받으려면 며칠이 걸려 올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했으며, 당선 뒤엔 정무부시장으로 활동하는 등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2007년 대선 때에도 핵심 참모로 활약하며 이명박 정부의 '개국공신'으로 손꼽혔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초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과의 갈등 끝에 권력에서 밀려나면서 거리가 멀어졌다.
이 전 의원은 "정 전 의원과 종종 전화하고 그랬다"며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고인이 될 줄은"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가깝게 함께 일했던 점, 서로 힘을 모아서 대선을 치렀던 것만 기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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