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가 탁상행정으로 확정된 수십억원의 국비 지원 사업을 포기해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재 응모를 통해 선정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재 응모에 탈락해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군산시가 지난 5일 확정된 91억 국비 지원 사업인 '2019 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 건립사업' 포기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전국 41곳의 산업단지 대상으로 '2019 제2차 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 건립사업' 재 공모에 나섰다.
접수기한은 8월 29일까지이며, 신청한 산업단지 중 1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산업단지에 부족한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다양한 시설이 집적된 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해 근로자 복지환경을 개선한다는 취지이며, 선정된 센터는 최대 28(국비)억원이 지원된다.
앞서 지난 4월 군산시도 산업단지 내 근로자 복지환경을 개선하고 침체된 경기 후유증을 위로하고자 이 사업에 응모했다. 이후 전국 49개 산업단지 중 군산을 포함한 9곳이 지난달 11일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오식도동 생말체육공원에 지상 3층(3260㎡) 규모로 산단민원센터와 기업지원센터, 도서관, 보건지소, 다목적구장, 체력단련실, 회의실 및 샤워실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군산시는 사업을 포기했고, 41대 1의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재 응모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복합문화센터 건립사업 부지인 오식도동의 생말체육공원은 기존 시설물인 테니스코트 2개와 축구장 일부를 철거하고 다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5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며 "시설물 침해가 없고 사업 확장성이 좋은 요죽공원으로 재 응모에 나서는게 타당하다"고 국비 사업 취소 사유를 설명했다.
오식도동 주민들과 산단 근로자들은 군산시의 탁상행정이 이번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오식도 주민 김성경씨(가명)는 "군산시가 사업을 포기한 생말체육공원과 재 응모에 나서겠다는 요죽공원의 거리는 20m에 불과하다"라며 "처음부터 오죽공원에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했다면 이런 논란은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전형적인 탁상행정이 빚은 어이 없는 촌극이다"고 비판했다.
근로자 유승환씨는 "재 공모 신청해서 다시 선정된다는 보장도 없지 않느냐"라며 "처음부터 세심한 검토가 필요했다. 아무쪼록 복합문화센터 건립 재 공모 선정에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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