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 유엔결의를 앞두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이라크 무장세력의 총공세가 연일 거세져, 미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공세에서는 유엔 사무소, 형무소 등 미군의 엄중 보호하에 있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주요건물들이 공격대상이 되고 있어, 이라크 치안상황이 대단히 심각한 상황임을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라크 유엔사무소 또 습격받아**
지난달 19일 자살 폭탄테러로 20여명이 사망한 바그다드 주재 유엔 사무소 인근 주차장에서 22일(현지시간) 차량 폭탄테러가 또다시 발생, 최소 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고 이라크 주둔 미군이 밝혔다.
AP통신은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께 유엔 사무소가 입주한 카날 호텔 경내로 진입하려던 차량 1대가 호텔에서 1백m 떨어진 곳에서 검문 도중 폭발, 운전자와 이라크 경비원 등 최소 2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아랍 위성방송은 유엔 사무소 인근에서 차량이 터지면서 큰 폭발로 이어졌으며 차량 몇 대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은 이날 폭발로 2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폭발은 유엔 사무소가 입주한 카날 호텔 뒷편 주차장에서 발생했으며 폭발 직후 미군은 즉각 사건 현장을 차단한 채 급파된 구조요원들과 함께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바그다드 유엔 주재사무소는 지난달 폭탄테러로 많은 사망자가 나자, 유엔직원의 90%를 이라크에서 철수시킨 바 있다.
***20일에는 이라크 최대 형무소 공격받아 미군 3명 사망**
이라크 최대규모의 형무소도 공격을 받아 미군 2명이 죽는 등 20일(현지시간) 또 3명의 미군이 사망했다.
이라크 주둔미군 보도관에 따르면,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져 있는 압 글레이브 형무소에 20일 밤 이라크 무장세력의 박격폭탄 2발이 발사돼 경비중이던 미군 2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형무소는 지난달 16일에도 박격포 공격을 받아 이라크인 6명이 죽고 59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이 형무소는 구 후세인 정권하에서는 정치범이 수용됐던 이라크 최대 형무소로, 이라크전후에는 미군에게 잡힌 포로와 치안상으로 구속된 인사 등 약 1만명의 이라크인 가운데 다수가 이곳에 갇혀 있어 평소 엄중한 경계태세를 보여온 곳이다.
따라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의 이 형무소가 공격을 받았다는 것은 현재 이라크 주둔미군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가를 보여주는 증거로 외신들은 해석하고 있다.
이밖에 주둔미군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밤 바그다드 서쪽 1백km의 라마디에서도 미군 차량에 대한 폭탄공격이 가해져 미군 1명이 사망했다.
***과도정부 친미인사도 피격받고 중태**
20일(현지시간)에는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뒤 이라크 임시정부 역할을 하고 있는 과도통치위원회 위원 1명이 저격당해 중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 위원은 이라크 대표단의 일원으로 이라크 파병 유엔결의 호소차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내주 미국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현지 경찰과 의사들에 따르면 이라크의 전직 외교관 출신으로 시아파를 대표해 과도통치위에 참여한 아킬라 알-하시미 위원이 이날 오전 9시께(현지시간) 바그다드 서쪽에 위치한 자신의 집 바깥에서 암살범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알-하시미는 복부, 어깨, 다리에 모두 4발의 총상을 입고 알-야르무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병원 관계자들이 전했다. 사건현장에는 알-하시미의 경호원으로 활동해 온 그의 남자 형제 1명을 포함해 경호원 3명이 있었으며, 이들도 총상을 입었다.
목격자들은 "2대의 차량에 나눠 탄 남자들이 알-하시미 위원의 승용차를 향해 로켓을 이용해 수류탄을 발사했으나 빗나가자 칼리쉬니코프 소총을 꺼내 난사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경찰과 미군은 알-하시미가 유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점을 중시, 과도통치위원들의 유엔총회 참석을 저지하려는 후세인 지지세력의 소행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후세인 정권 시절 집권 바트당 당원이었던 알-하시미는 총 25명으로 구성된 이라크 과도통치위에 참여중인 여성 3명중 한명이다. 그는 후세인 집권때 외무부의 공보부서에서 일했으며, 타레크 아지즈 전 부총리와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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