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 불암동에 서식하던 백로는 터널 공사와 함께 허수로왕비릉으로 서식지를 옮겼으나 금년 6월 중순쯤 구산동 광남백조아파트 맞은편 구지봉으로 이동하여 수 백마리의 개체로 늘어났다.
부화된 어린 새를 포함하여 대략 천 여 마리로 추정된다.
하지만 백로는 유해조수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음과 악취 유발의 이유로 포획 등 일체 행위를 할 수 없다.
또한 구지봉 일원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서식하고 있고 사적지로 관리되는 지역으로 백로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벌목 등의 행위가 어려운 지역이다.
또한 아파트 밀집지역이기 때문에 경음기 등의 조류퇴치기 설치도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김해시는 빈둥지는 철거하고 김해동부소방서의 협조를 얻어 서식지내 바닥에 쌓여있는 배설물을 소방용수 살포를 통해 청소한 후 친환경 세제인 EM을 살포하여 악취를 저감할 계획이다.
환경단체는 "물대포 살포나 공포탄 발사는 백로에게 순간 위협이 되어 오히려 예기치 못한 살생을 낳을 수 있다"며 "백로가 이 곳이 서식하기에 적절한 곳이 아니다고 판단해 떠나게 하기에는 무용지물의 방편이고 행정력 낭비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공항에서 비행기 충돌 예방 차원에서 사용되는 공포탄이 대나무와 소나무 등 숲이 우거진 곳에서 발사 될 경우 아직 대부분 날 줄 모르는 어린 백로가 소음에 놀라 도망가면서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불상사를 겪는 것에 대한 책임소재도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그래서 환경단체는 "9월 동남아로 떠나기 전에 어린 새들이 주변에 흩어져 새 터전을 찾거나 중간 기착지를 찾아 떠날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이 될 때까지는 그때까지만이라도 단기적 대책을 시행하면서 기다려 줄 것"을 주문했다.
여기에다 이들은 "도심 속 철새 도래지에 대한 활용 정책도 고려해야 한다"고 하면서 "정화활동에 지역주민을 참여시켜 일자리 창출도 모색할 수 있고 주민이 백로를 지역자원으로 활용하는 마을기업을 운영할 수도 있다"고 역설도 했다.
즉 실례로 울산의 태화강방문자센터 '여울'이라는 마을 기업은 겨울 철새인 태화강 까마귀와 백로를 소재로 '겨울철새학교'와 '백로생태학교'를 운영하여 울산의 명물로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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