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체육회 간부 A씨가 시민체전에서 경품용으로 협찬 받은 대형 냉장고를 빼돌렸다 발각돼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시체육회를 감독하는 안동시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서도 아무런 조치 없이 쉬쉬하고 있다가 오히려 A씨를 최근 안동시장애인체육회 간부로 승진인사까지 단행해 그 배경에 의혹을 사고 있다.
15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안동시민운동장에서는 '제58회 안동시민체육대축전'이 열렸다. 이날 안동 소재 한 경기단체는 시민들과 선수들에게 추첨을 통해 나눠줄 수 있도록 대형 냉장고(시가 280만 원 상당) 1대를 경품으로 시체육회에 협찬했다.
하지만 이 냉장고는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 경품으로 지급되지 않은 채 시체육회 창고로 옮겨져 보관됐다.
1년이 경과한 지난 4월 '제59회 안동시민체육대축전' 때도 이 냉장고는 경품으로 지급되지 않았다.
당시 시체육회 간부였던 A씨는 시민체전이 끝난 직후 밤늦게 직원을 불러 시체육회 창고 문을 열게 한 뒤 트럭을 이용해 이 냉장고를 자신의 집으로 빼돌렸다.
이후 이 냉장고를 시중에 되팔기 위해 트럭에 싣고 전자제품 대리점을 찾았다가 범행이 탄로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같은 비리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냉장고를 시체육회에 반납했다.
안동시와 시체육회 고위 간부들은 최근 A씨의 이 같은 비위 사실을 알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 없이 덮기에 급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A씨는 최근 출범한 안동시장애인체육회 간부로 승진해 자리를 옮겼다.
한 시민(65)은 "철저한 감독으로 비리를 사전차단하고, 비위를 저지른 직원을 징계해야할 안동시가 비리를 숨겨주는 것도 모자라 승진 성격의 인사를 단행했다"며 "그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시체육회 한 관계자는 "경품으로 협찬 받은 냉장고 도난 사건은 뒤늦게 인지한 후 곧바로 회수했다"며 "이를 윗선까지 보고했지만 쉬쉬했다"고 털어놨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냉장고를 빼돌렸다가 반납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아직 정확한 실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후 A씨 등을 포함한 관련자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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