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8일 오전 대한적십자사에 태풍 '매미'로 인한 한국민의 피해를 위로하는 메시지와 함께 위로금 5만달러(우리돈 5천8백50만원)를 전달할 것이라고 주한미국대사관이 17일 밝혔다. 위로금은 마크 민튼 주한 미 부대사가 18일 대한적십자사를 방문, 전달할 예정이다.
이같은 부시대통령의 위로금 전달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빌 클린턴이 대통령 재임시절 우리나라에 수재의연금 2만5천달러를 보낸 적은 있다. 하지만 부시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직접 개인명의로 해외에 위로금을 전한 것은 초유의 일로, 외교가에서는 그 이면에 '모종의 계산'이 깔려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요컨대 지금은 미국이 한국에 1만명이상의 사단급 특전사 파병을 요구하고 있는 예민한 시기인만큼 부시의 위로금을 액면 그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이기란 무리가 아니냐는 반응이다.
한 외교전문가는 이와 관련, "서방세계에서 공짜란 없다"며 "어쩌면 부시의 이번 5만달러는 우리에게 5억달러, 50억달러라는 천문학적 반대급부와 군대파병을 요구하는 너무나 비싼 위로금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