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고공농성 중인 삼성 해고자 김용희 씨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66개 시민사회단체가 11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삼성에서 노조를 만들려 했다는 이유로 인권 탄압을 받고 부당 해고된 김 씨의 문제에 삼성 측이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1982년 삼성정밀 창원공장으로 입사해 삼성시계에서 일하던 김 씨는 노조 설립을 시도하다 1991년 해고된다. 성추행이 이유였다. 그는 무고를 주장하며 복직 소송을 벌였지만 대법원 상고심 결심공판을 보름 앞두고 회사 측의 복직 제안으로 상고를 포기한다. 1994년 삼성건설로 복직된 그는 러시아에서 근무하다 현지에서 간첩으로 몰리는 사건을 겪기도 한다. 노조포기각서를 거부한 뒤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1995년 이후 사실상 해고된 그는 다시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십수년 째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에서 노조 만들려다 인생이 망했다'는 한 사람과 그의 목숨 건 싸움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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