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위해서라면 정치권은 어떠한 '변심'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발언이 나왔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을 반대해온 한나라당의 최병렬 대표가 8일 기존의 반대 당론을 바꾸어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최병렬, "나는 행정수도 이전 찬성론자"**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대전을 방문해 '행정수도 이전 범국민연대'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아직도 공식적으로는 행정수도 이전 반대가 당론이지만 나를 비롯한 찬성론자들이 많으므로 당 내에서 개방적으로 논의해나가면 과반수 지지를 얻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기존의 당론에 얽매이지 않고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 문제에 대해 개방적인 검토를 거쳐 당론을 정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난 대선당시 한나라당은 행정수도 이전시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대폭락할 것이라며 대다수 의원들이 행정수도 이전에 극력 반대했었다.
또한 전체 1백2명의 시의원 가운데 85명을 장악하고 있는 서울시 의회의 경우 지금 이 순간까지도 서울시 의회 홈페이지에 행정수도 이전시 서울시 집값이 대폭락하고 전쟁위험이 높아진다는 행정수도 이전 반대 성명을 노출시키고 있어, 과연 최대표 얘기대로 "과반수 지지를 얻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충청도는 한국정치의 캐스팅보트 쥐고 있는 곳"**
최 대표는 또 이날 간담회에서"충청도는 한국 정치의 캐스팅 보트(결정권)를 쥐고 있는 곳"이라며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문제인데 그 방법은 함께 고민하고 힘을 합쳐서 해결하도록 노력하자"며 충청 민심을 잡으려는 노골적인 지역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최 대표는 "앞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특별법이 나오면 새 행정수도의 규모와 위치 등에 대해 폭넓게 상의해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각 지역을 상대로 한 선심성 발언은 한층 빈번히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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