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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천 BAT코리아 '도 넘치는 갑질 논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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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천 BAT코리아 '도 넘치는 갑질 논란 '

최대 실적 달성 자축도 좋지만 협력업체 주차장 문제도 자축했으면...

담배 '던힐'로 유명한 BAT코리아가 구설에 올랐다.

'BAT코리아'가 국내 담배 소비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기존 담배를 대체하고 있는 전자 담배 시장에서 뒤처지자 ‘그랜드 슬램’ 달성 기념식에 무리수를 뒀다는 것.

대표적으로는 BAT코리아의 궐련형 담배 브랜드 '켄트' 신제품의 저가 마케팅 논란에 서 있다.

켄트 신제품 가격은 3500원이다. 담배 한 갑에 붙는 세금이 약 33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원가 이하에 판매하는 셈이다.

BAT코리아는 최근 사천공장의 그랜드 슬램 달성에 대한 보답과 지역 사회 및 경제 기여의 뜻으로 출시 가격을 정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저가 마케팅은 담뱃세를 인상해 흡연율을 낮추려는 정부 정책에 반한다는 비판이다.

통상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격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부당 염매'라는 지적도 나왔다.

▲프레시안 경남취재본부 김동수 국장.

BAT코리아는 지난 2015년 1월 담뱃세 인상으로 담배 가격이 2000원 올랐을 때 '던힐' 등 제품 가격을 뒤늦게 올려 '꼼수' 마케팅 논란에 휘말렸다.

같은 해 2월에는 담배 14개비가 들어 있는 3000원짜리 제품을 출시해 '눈속임'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던힐 등을 앞세워 국내 담배시장에서 2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12%까지 떨어지면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2017년 영업이익이 3700만 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7억6000만 원의 영업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는 소문이다.

2016년에도 사천공장 준공으로 1848억 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헌데, 다시 적자로 전환된 것은 야심작인 '글로' 영향이 컸다. 매출 역시 2017년 4001억 원에서 지난해 3682억 원으로 8% 감소했다는 것이다.

'글로'의 부진으로 광고 선전비를 2017년 대비 16억 원 증액했기 때문에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고 한다.

또 BAT코리아가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국 본사에 높은 배당금을 지급해 국부 유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2017년 당기순이익 150억 원 중 149억 원을 최대주주인 B&W홀딩스에 배당했다.

B&W홀딩스는 BAT 영국 본사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벌어들인 돈의 거의 전액을 본사에 송금한 꼴이 됐다.

올해는 배당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영업 손실을 낸 2016년에도 고배당 정책을 고수했다.

2016년은 BAT코리아의 영업 손실이 15억 원에 달했지만, 당기순이익 138억 원 전액을 영국 본사에 배당했다.

BAT코리아는 '그랜드 슬램' 달성 기념식을 매우 성대하게 거행했다. 행사장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빅 이어'를 연상시키는 거대 트로피가 등장했다.

또 핸드 프린팅 행사까지 진행하는 등 언뜻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자축하는 것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화려했다.

이런 BAT코리아의 모습이 한국 기업이며 지역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쥬에리 사장의 일성을 공허하게 만들었다.

나아가 사업 부진에도 '생산량 3000억 개비’ 기념식을 지나치게 성대하게 열고 생산량만 강조하는 행태가 BAT코리아가 한국을 단순 생산기지로만 치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마저 들게 했다.

업계도 BAT코리아의 이런 모습을 이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통상 실적이 좋지 않을 때 기념식을 BAT코리아처럼 성대하게 진행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안속에서 BAT코리아 사천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의 자동차를 사내주차장에 주차하지 못하도록 공고해 사측의 '갑질 논란'이 도마 위에 놓인 것이다.

BAT코리아와 협력업체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 사측이 사내 주차장 이용에 대한 공고문을 공지했다.

공고문에는 오는 7월 8일부터 전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에게 사용주차장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공고문에는 직원을 대상으로 주차장을 허용하고 협력업체 직원에 대한 이용을 제한 한다며 등록된 차량만 주차장 이용이 가능하다고 미등록 차량에 대해서는 주차장 이용이 불가하다고 했다.

협력업체 지원들은 "요즘 세상에 갑질 회사는 앞으로 경영이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며 "다 같이 고생하는데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을 구분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또 이들은 "앞으로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지 못하면 어디에 주차를 해야 한단 말인가"라고 탓하면서 "도로변에 지금도 주차 할 곳이 없는데 머리위에 올려야 하냐"고 비꼬기도 했다.

즉 주차장에 주차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사측의 갑질 횡포가 아니고 무엇이 갑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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