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내 경희고 등 8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지정 취소될 전망이다. 이번에 지정 취소가 결정된 자사고는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양대부고 등 8개교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지역 22개 자사고 중 13곳의 운영성과평가(재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서울 지역 평가 대상 중 유일한 전국단위 자사고였던 하나고를 비롯해 동성고, 이화여고, 중동고, 한가람고는 합격선을 넘어 2020학년도부터 5년간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91조3항은 자사고에 대해 5년마다 운영성과평가를 받도록 하고, 평가에서 지정 목적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인정될 경우 자사고 지정을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운영성과평가 점수에서 70점을 미달한 자사고에 취소 결정을 내렸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일반고 전환 절차를 밟게 된 8개교의 총점 및 지표 별 점수는 학교 서열화 논란 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평가에서 80점을 넘은 학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평가 점수가 70점에 미달한 경희고 등 8개교를 대상으로 청문을 한 뒤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종 결정은 다음 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내린다.
교육부 장관이 지정 취소에 동의하면 해당 자사고는 일반고로 전환된다. 다만, 일반고로 전환되더라도 현재 재학생들에게는 기존 자사고의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지정 취소 결정 관련해서 "자사고 폐지 정책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면서 "단지 지난 5년간 운영에 대한 평가를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교육청은 앞으로 (자사고가) 입시 명문고가 아니라 다양한 교육과정과 건전한 경영을 하도록 지원·감독 할 것"이라며 "자사고가 입시 중심에서 탈피해 지역 사회 학교로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지역 거점형 학교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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