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때 잃어버린 아들 42년 만에 극적 상봉

세종경찰서, 지역 보호시설 무연고자 대상 DNA 채취해

▲세종경찰서의 도움으로 42년 전 헤어진 아들과 어머니가 극적으로 상봉하고 있다. ⓒ세종경찰서

42년 전 실종됐던 아들이 DNA를 채취해 어머니와 극적으로 상봉했다.

지난 1977년 어머니 L씨는 개인 사정으로 인해 당시 6살인 아들 S씨(48)를 친척집에 보냈다.

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친척이 다시 S씨를 고아원으로 보내고 말았다. 이후 고아원 개발로 아들을 찾을 길이 없게 되자 L씨는 2014년 서울 강북경찰서에 아들 S씨를 찾아달라며 실종신고를 냈다.

L씨는 “죽기 전에 아들을 보는 게 소원”이라며 “생사라도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경찰과 가족의 수색에도 아들의 행적은 좀처럼 찾을 길이 없었다.

아들 S씨는 1993년부터 보호시설에 입소돼 이름과 주민등록 번호가 모두 변경된 상태로 가족들이 알고 있던 인적사항으로는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던 지난 4월 경찰의 도움으로 아들을 찾는데 성공했다. 지역 보호시설에 입소한 모든 무연고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의뢰해 아들 S씨를 찾아내 8일 어머니와 극적인 상봉을 했다.

어머니 L씨는 “오랜 세월이 흘러 지금에야 아들을 품에 안을 수 있어 기쁘다”며 “아들을 찾아준 경찰관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정환 세종경찰서장은 “가족의 무거운 짐을 덜어 드릴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