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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경남과학기술대 김남경 총장, 日 은사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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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경남과학기술대 김남경 총장, 日 은사 참배

일본 이마무라 가문 3대 걸친 '진주 경남과기대 사랑'에 보답

진주 국립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김남경 총장이 지난 4일 일본 토사시에서 이마무라 다다오 교장 송덕비와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이마무라 다다오 교장은 1925년 경남과학기술대학의 전신인 진주공립농업학교에 제6대 교장으로 부임한 분이다.

1927년에는 진주공립농업학교에서 일본인 교사에게 저항하는 동맹 휴학 사건이 일어남에 따라 일본 경찰은 주동 학생에 대한 퇴학을 요구했으나 이마무라 다다오 교장은 경찰을 설득해서 정학으로 마무리 했다.

경남과기대 109년 역사동안 나라가 어려울 때면 학생들이 일어나 민족의 독립을 외쳤다.

진주 독립의 중심에는 경남과기대 졸업생이 많은 이유에 일본인 교장인 이마무라 다다오의 ‘민족과 국경을 초월한 교육자’ 가 있어 더 활발한 독립 운동으로 이러지는 계기가 됐다.

이에 1988년 선생에게 배움을 받은 제자들이 기금을 모아 옛 집터가 있던 도사시에 ‘은사 금촌충부 선생 송덕비(恩師 今村忠夫 先生 頌德碑)’를 세웠다.

송덕비의 비문은 진주의 항일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항일투사이자 경남일보 사장을 지낸 설창수 선생이 짓고 글씨는 진주를 대표하는 서예가인 정명수 선생이 썼다. 이들 모두 선생의 제자였다.

이 땅에서 20년을 국적과 민족을 초월하여 학교 발전의 초석을 다졌으며 참교육을 실천한 교육자로 기억되고 있는 것이다.

▲경남과기대 김남경 총장과 한창우 마루한 회장, 대학 관계자 등이 도쿄에서 간담회를 가지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남과기대

송덕비는 현재 일본 토사시에서 관리중이며 양쪽에 멀구슬 나무(경남과기대 교목) 두그루가 심어져 있다.

토사시에서는 이따하라 시장과 토사시민병원 다나까 원장 등 관계자들이 김남경 총장 일행을 맞이했다.

특히 이마무라 다다오 선생의 손자인 이마무라 마사키 씨도 동행했다.

김남경 총장은 "2017년 이마무라 다다오 선생의 아들인 이마무라 쇼코 씨가 100세의 일기로 타계했을 때도 슬픔을 나누었다"며 "이마무라 가문의 3대에 걸친 경남과기대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토사시 이따하라 시장은 "한국에서 토사시의 자랑인 이마무라 선생님을 잊지 않고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며 "양국 우호의 상징인 송덕비를 잘 가꾸고 보존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마무라 다다오 교장의 손자인 이마무라 마사키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뜻을 이어서 경남과기대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잊지않고 찾아 주셔서 후손으로서 너무 자랑스럽다"라고 감격했다.

한편 이마무라 마사키씨는 올해 4월 경남과기대 10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장학금을 전달하고 축하했다.

이마무라 마사키 씨는 축사를 통해 “경남과기대 개교 10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개인적으로 한국에 온 것이 아니고 일본의 한사람으로서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됐다. 100여 년 전에는 일본과 한국이 나쁜 관계에 있었다. 그 속에서 일본사람들이 잘 못 한 게 많았기 때문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기념식에 참석자들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지금도 정치적으로 나쁜 관계에 있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또한 “이러한 관계 속에서도 할아버지(이마무라 다다오)가 20년 동안(1925~1945) 이 대학에서 재직하셨고 여러분들이 109년 동안 학교를 잘 지켜 주셔서 감사하다”며 “일본 옛말에 은혜를 준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은혜를 갚는 것도 중요하지만 은혜를 그 후세대들에게 연속적으로 전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이마무라 다다오 교장에게 은혜를 갚는 것보다 이 은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서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10년에는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이마무라 부자(父子)의 삶과 진주산업대학교와(현 경남과기대 전신)의 인연’ 이라는 주제로 초청 특강이 열렸다. 이날 강연에는 이마무라 다다오 선생의 아들인 이마무라 쇼코(今村昌耕) 씨가 대학을 찾아 부친과 경남과기대의 관계에 대한 특강을 하기도 했다.

경남과기대 100주년 기념관 역사관 이마무라 다다오 교장 사진 앞에는 ‘민족과 국경을 초월한 교육자’라고 적혀 있다.

이마무라 다다오 교장은 퇴직금 전액을 20년 동안 몸담은 경남과학기술대학의 전신인 진주공립농업학교 도서 구입비로 기부했다.

또한 1963년 76세로 사망할 때에는 살고 있던 집을 고치현 도사(土佐)시에 기부하였다. 지금의 토사시민병원 자리다.

퇴직금을 기부 받은 대학은 선생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장학회를 만드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학교의 뜻을 전해들은 선생의 아들이 기부한 돈을 합친 7000만 원으로 1985년 선생의 이름을 딴 금촌(今村) 장학회를 설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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