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내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이사회를 열어 북한에 건설중인 경수로 원전의 건설을 '1년간 정지'하기로 최근 한국, 일본과의 협의를 통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여러 관계자 말을 빌어 이같이 보도했다.
미 정부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경수로 건설의) 완전중단이 우리의 입장이었으나 한국과 일본이 '정지'를 요구해 왔다"며 "KEDO 이사회를 열어 1년간 공사를 정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KEDO 이사회 개최일자는 아직 미정이나 내달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다른 미 정부관계자는 "경수로 건설에 필수불가결한 배수 탱크 공사를 맡고 있는 일본 기업이 북한에 대해 공사 중단시 배상책음을 지겠다는 동의를 해주지 않는 한 작업을 계속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일본정부에 통고했기 때문에 공사는 어찌됐든 간에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같은 경수로 건설 정지는 북핵협상과정에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여러 수단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KEDO는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에 기초해 1995년 설립된 국제공동사업체로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이 가입해 경수로 건설을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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