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사상 처음으로 공동참가 해외군사훈련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러시아 해상훈련에 북한 측이 참석하지 않을 방침임을 통보해 왔다. 이에 앞서 미국도 불참 통고를 해와, 6자회담을 앞두고 북-미간 신경전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북, ‘한반도 정세악화‘를 이유로 불참 통보”**
러시아 블라디미르 쿠로예도프 해군총사령관이 “북한은 지난 18일부터 극동해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한반도 정세악화’를 이유로 옵서버를 파견하지 않을 것임을 통보했다”고 20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6일 러시아 국방부측은 “북한이 이번 훈련에 옵서버로 참석한다”고 밝힘에 따라 그동안 북한이 오는 23일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 군장교 2명을 옵서버로 파견할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훈련엔 우리나라도 승무원 2백여 명이 탑승한 구축함 1척과 해상구조용 헬기 1대, 대령급 참관인 2명을 파견할 것임을 밝힌 바 있어 남북한이 사상 최초로 공동 해외 군사훈련에 참석해 남북간 군사부문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에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아왔다.
또한 한국과 일본 , 캐나다 등이 참가하는 해외 군사훈련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도 처음이어서 오는 27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북핵관련 6자회담을 앞두고 주변국과의 긴장완화 측면에서 주목을 받아왔기에 북한의 갑작스런 불참통보는 6자회담에도 미묘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북-미 신경전**
도쿄신문은 이와 관련해 “북한의 안전보장문제 등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간의 입장차 등이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쿠로예도프 사령관은 북한의 갑작스런 불참통보가 “한국과 미국이 현재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과 연관된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미국은 18일부터 29일까지 총 1만4천5백명이 참가하는 을지포커스렌즈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북한 노동신문은 18일 논평을 통해 이 훈련은 “미국이 떠드는 대화란 여론을 기만하기 위한 겉치레에 불과하며 오직 대결과 전쟁, 반공화국 고립, 압살 흉계만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더불어 북한의 불참 결정은 미국의 불참결정에 대한 대항 성격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교도통신은 “미국은 러시아측으로부터 전체적인 훈련내용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훈련불참가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북한이 이 훈련에 옵서버로 참가한다는 사전설명을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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