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국도 개선공사 현장에서 기원전 4~5세기 무렵의 청동기시대 묘역시설을 갖춘 지석묘 등 무덤 2기와 비파형동검과 석부 등 다수의 유물이 발견됐다.
27일 남해군에 따르면 삼강문화재연구원이 지난 5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했으며 남해군 창선면 당항리 일원 남해 국도3호선 위험도로 개선공사 건설현장에서 청동기 시대로 보이는 유적과 유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무덤 2기는 청동기시대 지석묘로 구(溝), 집석 등이 확인됐다.
1호 지석묘는 여러 겹의 덮개돌로 된 지하식의 석관(石棺) 구조 위에 23톤이 넘는 상석이 올려진 형태이다.
무덤 내부에서는 비파형동검이 3조각으로 나뉘어 부장됐는데 이러한 양상은 제사 행위의 영향 때문으로 보고있다.
비파형동검은 전체 길이는 26센치미터 정도로 남해지역에서는 최초로 출토된 청동제 유물이다.
2호 지석묘는 장방형의 묘역시설을 갖춘 구조이며 인근의 사천·진주·여수 등지에서 다수 확인된 남해안 지역의 특징적인 청동기시대 후기 무덤양식이다.
발굴에 참여한 관계자는 "묘역시설을 갖춘 지석묘의 구조와 비파형동검을 볼 때, 지석묘의 피장자는 청동기시대 이 지역의 유력자임을 말해 준다" 고 설명했다.
군은 “그동안 남해지역 청동기시대 무덤과 관련된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남해군에서도 청동기시대 유력한 지배집단의 실체를 알려주는 자료가 처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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