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문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면서 최근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난 소회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두 정상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40분간의 양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증진방안, 정상급 포함 한-중 고위급 교류 활성화, 양국 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시 주석이 문 대통령에게 전한 김 위원장과의 만남 관련 메시지는 첫째,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변함이 없다", 둘째,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 셋째, "(김 위원장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 싶으며,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길 희망한다", 넷째,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과 화해 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하는 등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건설적인 역할과 기여에 감사한다"며 "방북 결과를 직접 들을 기회를 갖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북미친서 교환 등은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며 북미간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개월간 양국 외교·안보 당국 간 대화가 활발하게 가동됐다"며 "특히 총리회담, 의회 수장 회담 등 고위급 회담이 활발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우리 양국이 손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며 "중국은 한국과 양국 관계가 끊임없이 발전하는 것을 추진할 것이며, 한반도와 이 지역 평화와 안전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언급도 나왔다. 시 주석이 "사드 해결 방안이 검토되기를 바란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간 경제 협력 이슈에 대해선 문 대통령은 "양국간 경제협력에 제도적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기회인 만큼 양국간 지속적 협력을 기대한다"며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큰 나라인 만큼 다자주의 개방주의 무역체제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다자무역은 양국의 이익뿐 아니라 세계 이익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므로 일시적 타결이 아니라 이러한 원칙아래 긴밀히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서도 함께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시 주석은 "현재 중국은 환경보호에 대해 10배의 노력을 기울고 있다며 적극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 국민 모두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양 정부가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앞선 경험과 기술이 있는 만큼 미세먼지 해결에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에 한국 측에서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딩쉐샹(丁薛祥)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이 함께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