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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과 단체장의 '막말과 말실수' 용납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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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과 단체장의 '막말과 말실수' 용납될 수 없어

정헌율 익산시장 '잡종강세' 발언 두차례 사과에도 후폭풍 확산

25일 오후, 한국이주여성연합회 등 관련단체 회원들이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을 항의방문하고 정헌율익시장의 제명과 시장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최인 기자

정치인과 단체장의 막말과 말실수는 어느 선까지 인정되고 용납될 수 있을까?

국회의원들의 막말이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정헌율 전북익산시장이 다문화가족 행사장에서 '잡종강세'라는 표현을 사용한 발언을 한 후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지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난달 11일, 익산 원광대학교에서 다문화가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다문화가족을 위한 제14회 행복 나눔 운동’ 행사에서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으냐.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뒤늦게 이러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급기야 정 시장은 시장직 사퇴압력에 내몰렸다.

이처럼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정 시장은 지난 20일 사과문을 발표한데 이어 25일에도 익산시청을 항의 방문한 다문화 가족 관련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사과를 해야만 했다.

사과문에서 정 시장은 "용어 선택이 적절치 못했다"며 "다문화 가족 아이들은 머리가 좋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합심해 잘 키워야 한다는 덕담을 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25일 익산시청을 항의 방문한 다문화가족과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죄송하다. 앞으로 익산을 1등 다문화 도시로 만들어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이주여성연합회를 비롯한 관련단체와 회원들은 정 시장의 연이은 두차례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없는 사과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정시장에 대해 인권교육을 받을 것을 요구했으나 ‘생각해보겠다’는 그의 대답이 더욱 분노를 부추기는 꼴이 됐다.

화가 난 관련단체들은 정 시장의 당적 제명과 시장직 사퇴를 촉구하면서 민주평화당과 정 시장을 더욱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이들 단체 회원들은 25일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을 항의 방문하고 “정 시장의 진정성없는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 시장에 대한 ‘당적 제명’과 시장직 사퇴 등 2개 사항을 신속하게 당차원에서 처리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나섰다.

정 시장 소속 당인 민주평화당도 다문화가족 등 시민단체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어 조만간 정 시장에 대한 당 차원의 긴급처방을 내놓지 않을 수 없는 형편에 놓였다.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은 논란이 거세지면서 정시장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관련 시민단체와 회원들의 정 시장에 대한 분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북 익산시는 우리나라 첫 여성친화도시인데다, 전북에서 결혼 이민자가 두 번째(1,667명)로 많은 지역이다.

또, 정헌율 시장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상임위원으로 활동한 전력도 있다. 이 때문에도 그의 이번 인종차별성 혐오발언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의 이번 사례는 정치인과 단체장의 말실수나 막말은 비록 의도하지 않았고 작은 실수라 할지라도 돌이킬 수 없으며 결코 용납돼서도 안된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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