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을 철거했다.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은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 및 차양막 3개동을 설치하고 46일 동안 이곳을 점거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철거한 천막 자리에 대형 화분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애국당이 서울시와 사전협의 없이 광화문광장을 무단 점유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수차례에 걸친 법적‧행정적 조치에도 자진철거가 이뤄지지 않고, 민원 증가 등 시민 불편이 극심해지는 만큼 행정대집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쯤 직원 50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해 우리공화당 천막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경찰 24개 중대와 소방 100명 등도 투입됐다. 철거는 작업을 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난 오전 7시께 마무리됐다.
철거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던 대한애국당 측이 항의하면서 서울시 측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충돌이 발생했으나 심각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40여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대부분은 60∼70대다. 이들은 철거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여 다쳤거나 탈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광화문광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광장 무단 사용 및 점유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한 것”이라며 “광화문광장을 시민 품에 돌려드리고 앞으로 광화문광장을 본래의 목적에 맞는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 활동 등을 지원하는 공간, 시민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은 '건전한 여가 선용과 문화 활동 등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이 제한된다. 정치적 목적의 농성은 허용되지 않는다. 최근 우리공화당으로 당명을 바꾼 대한애국당은 국회의원을 보유한 원내 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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