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미군 24사단 용사 428명이 전사한 세종시 전동면 자유 평화의 빛 위령탑 공원인 옛 개미고개에서는 매년 7월 마다 추모제가 열린다.
대한무공수훈자회 세종시지회 주관으로 열리는 추모제에는 서금택 세종시의회의장을 비롯해 이춘희 세종시장,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보훈처장, 우공수훈자회 지부장과 미국인 참전용사협회 등 모두 500여 명이 참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국인 참전 생존 용사와 유족 등이 참석해 추모제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올해도 참전 용사와 유족이 초청돼 감사패를 증정할 계획이다.
자유 평화의 빛 위령탑 공원이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은 2013년이다.
서금택 세종시의회 의장이 옛 연기군 전동면장 시절 위령탑과 함께 세워진 여씨네 종중산 신도비 이전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개미고개는 위령탑만 하나 덩그러니 세워져 전쟁의 상흔을 보여주고 있었다.
서 의장은 “평소 위령탑을 보면서 고려개국공신이자 충청절도사를 지낸 여씨 종중 개인 신도비가 연기군 땅에 위령탑과 함께 세워져 있는 모습은 역사적 의미로서 조화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여씨 종중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상의해 국가소속 땅임을 알렸고 2011년 국토부와 산림청으로부터 토지매입비 1억 원의 예산을 세웠다. 보훈처에서도 3억여 원의 예산을 받는 등 7억 8000만 원의 개미고개 시설 건립비를 마련해 모두 8억 8000만원을 들여 현재의 자유 평화의 빛 위령탑 공원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서 의장은 “당시 신도비 옮기는 비용은 모두 연기군에서 지불하는 조건으로 했다”며 “세종 개미고개 전투는 패전지로 남았지만 한국전쟁에서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전투였고 앞으로도 미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3년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면서 미8군에서도 매년 위령제에 참석해 오고 있다”며 “올해 더 감회가 새롭고 남다르다”는 소회를 밝혔다.
한편 1950년 6·25 전쟁 발발 직후인 7월 9~11일 ‘개미고개’라 불리던 세종시 전의-조치원 전투에서는 미국 24사단 용사 428명이 순직했다.
◇ 연기면서 보도연맹 희생자 위령제…서 의장 '민간인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조례' 제정
국민보도연맹 사건으로 민간인 100여 명이 학살돼 묻힌 세종시 연기면 일원에서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열린다.
위령제는 당시 경찰과 군대에 의해 학살된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고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결의를 다지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이처럼 민간인희생자를 위한 위령사업이 본격 추진된 것은 서금택 세종시의회 의장이 관련 지원 조례를 제정하면서 부터다.
서 의장은 2013년부터 ‘세종특별자치시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위령사업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구상해 오다 2015년 본격적으로 조례를 검토한 뒤 2017년 11월10일 조례를 제정했다.
그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위원회 등 국가기관의 진사조사 및 사법적 판단을 통해 확인된 한국전쟁 전후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를 추모하고 세종시에서 발생했던 민족의 아픔을 치유해 평화와 인권회복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이 조례를 제정하게 됐다.
서 의장은 조례가 제정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민간인희생자들을 지원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7월 세종시 산울리 은고개에서 열린 ‘4회 보도연맹 희생자 위령제’를 지원했고 올해는 7월6일 오전 10시 세종시 오가낭뜰 근린공원에서 5회 보도연맹 희생자 위령제를 연다.
그는 “2017년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위령사업 지원 조례’를 제정한 것이 발단이 돼 위령제나 희생자 관련 자료 발굴·수집, 간행물 발간, 교육·추모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유족회도 결성돼 위령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정부차원의 위령탑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49년 6월5일 창설된 국민보도연맹은 정권에 의해 좌익활동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전향시키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져 전국에서 33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던 단체다. 회원들은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남하하는 북한군에 협조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당시 군과 경찰에 의해 전국에서 20만 명이 학살됐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연기군에 거주하던 200여 명의 국민보도연맹 회원들 중 남자들은 은고개에서, 여자와 아이들은 현재 오가낭뜰 근린공원 인근에서 학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고개와 오가낭뜰 공원은 옛 연기군 남면 갈운리와 고정리 지역으로 현재는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와 아름동으로 편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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