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이 또다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조에서는 과로사로 인한 사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충남 공주우체국에서 근무하는 30대 이모 집배원이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씨의 사인은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에 따르면 충남 당진우체국에서 일하는 강모(49) 집배원이 19일 아침 자택 화장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우정노조는 "이번 사망사고는 예견된 인재이자 타살"이라며 "정부는 그간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살리기 위해 인력을 증원해야 한다는 요구를 묵살해왔다"고 주장했다.
우정노조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91명의 집배원이 사망했다. 집배원의 산업재해율은 전체공무원(0.49%)은 물론, 소방관(1.08%)보다도 높은 1.62%로 조사됐다.
집배원들의 노동조건이 매우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2019년 집배원들의 초과 근무시간을 보면, 1인당 주평균 7.4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 평균 12시간을 초과해 일한 집배원도 2488명에 달한다. 그나마 이는 전년대비 각각 30.8%, 55.7% 감소한 수치다.
우정사업본부 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기획추진단'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조사결과를 보면, 집배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2745시간으로 한국 임금노동자 평균인 2052시간보다 693시간 더 많다.
당시 추진단은 집배원을 2000명 이상 증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올해 5월까지만 해도 집배원 8명이 과로사와 안전사고 등으로 사망했다.
현재 전국우정노조는 △ 주5일 근무 및 인력 충원 △ 토요근무 폐지 △ 경영평가 상여금 평균 지급률을 명시 △ 집배보로금과 발착보로금 인상 △ 상시출장여비 인상 △ 비공무원 처우개선 등 10개 안건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집배노동자들의 핵심요구사항은 집배원 토요근무 폐지, 인력충원 및 주5일제 실시이다.
우정노조는 2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친 뒤, 30일 파업출정식을 열고 7월 9일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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