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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당과 청와대는 순망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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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당과 청와대는 순망치한"

청와대 계속 압박, "문재인과 유인태 만난 것 사실"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24일 "당과 청와대는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의 관계"라며 자신의 '청와대 문책인사' 요구는 "청와대가 잘 되기를 바라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말"이라고 말했다.

`순망치한'은 민주당이 흔들리면 청와대도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며 모종의 대응을 시사하는 압박 메시지로 해석돼, 앞으로 정대표와 청와대간 갈등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정 대표는 25일 오전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순망치한'론을 되풀이하며 자신의 '청와대 문책인사' 발언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서로 잘하고 잘 되자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정대표 "노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정 대표는 24일 밤 늦게 신당동 자택으로 귀가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순망치한'론을 토로했다.

정 대표는 "당과 청와대는 순망치한 관계"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러나 자신의 '청와대 문책인사' 요구와 관련, "이는 386이나 검찰을 지적하거나, 검찰수사와 관련해 청와대에 실망했다든지 하는 얘기가 아니다"고 한 걸음 물러서면서도 "청와대가 잘 되기를 바라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말"이라며 청와대를 계속 압박했다.

정 대표는 "내가 한 말은 국민이 다 알고 공감하는 원론적인 얘기"라며 "노무현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청와대가 책임을 느끼고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대표, "문재인 만난 것은 사실"**

정 대표는 지난 22일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는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 "문 수석을 20분정도 만났고 유인태 정무수석도 만났는데 나보다 더 검찰수사에 대해 모르더라"며 "까마득한 동생같은 사람 앞에서 내가 어떻게 문을 박차고 나오겠느냐"고 회동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보도내용에 대해선 부인했다.

24일 밤 중앙일보는 정대표가 지난 22일 밤 시내 T호텔에서 문재인 민정수석을 만나 "굿모닝시티 사건은 나를 제거하기 위한 음모인만큼 절대로 가만히 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노무현대통령을 겨냥해 "지난 대선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대통령을 도운 나에게 이렇게 할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정대표는 또 이날 문수석에게 "시정잡배라도 이렇게 다루진 않는다. 이건 음모다. 음모가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며, 노대통령을 향해선 "선거때 자기 선대위원장을 한 사람의 체포동의서에 사인하면서 괴로워하는 기색도 없고 전화 한통 없다"며 언성을 높이고 20분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정대표는 또 최근 유인태 정무수석과 통화하면서 "그런 식으로 해봐. 이건 배신이야.(노대통령에게) 그대로 전하라"고 소리쳤고, 23일엔 다섯 차례나 전화를 건 문희상 비서실장을 외면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JP와의 일화 소개하며 비감한 표정**

정대철 대표는 이어 지난 72년 박정희정권의 2인자였던 김종필(JP) 자민련총재와 술자리를 처음 가졌던 일을 회고, "JP에게 `정치가 뭐냐'고 묻자 JP는 `인내'라고 했다"며 "JP의 철학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예지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대표는 "또 `왜 2인자만 하시느냐'고 묻자 `정대철 너도 똑같다. 너도 평생 2인자'라고 하더라"는 일화도 소개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비감해하기도 했다.

정대표는 굿모닝시티 연루의혹에 대해 "내가 장사꾼도 아니고 3억원을 받았느니, 5억원을 받았느니 하는데 너무 답답하다"며 "변호사를 통해 알아봤는데 굿모닝시티사건으로 조사받는 공범들이 자기들이 `만약 잡히면 정대철을 불자'고 약속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대표측은 '노대통령과의 결별설'까지 흘리며 가만히 죽지는 않겠다는 경고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어, 앞으로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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