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거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부 축적, 원금보전에 대한 강한 기대', 우리나라 부자의 주요 특징이다.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프라이빗뱅킹 국제워크숖'에서 국민은행 압구정 PB센터 김태익 센터장은 국내 10억원 이상 금융자산 보유자들이 5만5천명~7만명에 이른다며 국내 PB고객들의 특성 9가지를 들었다.
우선 이들은 대부분 서울에 거주하며 특히 강남지역에 몰려 있다고 한다. 이들 10억원 이상 금융자산 보유자 중 실제로 프라이빗뱅커의 영업대상이 되는 이들은 현금흐름이 좋은 법인의 소유주나 일본, 미국 등에 살면서 국내에 경제적 기반이 있는 한국인 등이다.
김센터장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은 최저선이며 실제 20억~30억원 이상 자산을 가진 이들이 영업대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10억원 뿐이어도 앞으로 10억원의 금융자산을 더 늘려야 PB고객의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부를 축적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1990년대 후반부터 벤처산업의 성공으로 신흥부유층이 일부 탄생했다.
부의 축적수단이 부동산이었던 만큼 이들 부유층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투자대상은 부동산이며 를 위한 종잣돈을 은행예금으로 넣어두고 있다. 이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60%가 부동산이며 은행예금 22%, 보험 7%, 투자상품 8%, 기타 3% 등으로 나타났다.
그는 "앞으로 이들의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투기대책으로 부동산의 투자비중이 40%로 줄어들고 해외상품투자의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정기예금보다 나은 수익률과 달러 등 외화자산에 대한 욕구로 인해 해외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또 자기재산 전부가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금융기관의 PB보다 개인적으로 매니저를 고용해 자산관리를 맡긴다고 한다. 그는 "국내 PB고객들은 비밀보호를 가장 중요시하며 절세와 상속을 위한 토탈 세무서비스를 요구하는 경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간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보유자산을 어떻게 굴릴까하는 것보다는 금융자산 전체에 대한 자문보다는 '돈이 되는 상품'을 콕 집어주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원금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유럽에서는 전문가가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PB사업으로 이해하고 신이 아니므로 원금을 잃을 수도 있다고 여기는 반면 국내 PB고객들은 전문가를 족집게라고 생각하는 등 PB사업의 본질에 대해 인식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센터장은 미국의 경우 전문성이나 신뢰도에 따라 PB를 선택하지만 국내 PB고객들은 과거의 투자성과나 서비스비용에 따라 정하며 최근에는 연 1회 골프 등의 엔터테인먼트서비스를 조건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PB고객의 특징**
1. 대부분 서울, 특히 강남에 산다
2. 부동산 가격상승으로 부를 추적(90년대 후반 벤처산업 성공으로 신흥부유층 탄생)
3. 부동산이 여전히 중요한 투자대상
4. 해외투자에 관심
5. 원금보전에 대한 강한 기대
6. 인간적 관계 중시
7. 자산컨설팅보다 개별상품 족집게투자
8. 전체 금융자산 노출 우려
9. 개인적으로 자산관리매니저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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