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군이 4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 초 최종 후보자 지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경 수사권조정 등 검찰 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시기에 어떤 인물이 검찰 수장을 맡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문 대통령이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검찰총장 최종 후보자를 임명제청할 계획이다.
통상 후보자 제청 과정은 공개되지 않으며, 제청이 이뤄진 이후 대통령 지명이 공식 발표된다.
이날 귀국한 문 대통령의 일정 등을 감안했을 때 후보자에 대한 임명제청과 지명은 이르면 17일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청와대는 오는 18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임명제청안을 의결한 뒤 청문요청서를 국회에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차기 검찰총장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마쳐야 한다. 부득이한 사유로 그 안에 끝내지 못하면 추가로 10일을 더 쓸 수 있다.
최종 검찰총장 후보로는 4명이 올라있는 상태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정상명 전 검찰총장)는 지난 13일 김오수(56·사법연수원 20기) 법무부 차관, 봉욱(54·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을 후보자로 박 장관에게 추천했다.
후보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윤 지검장이다. 고검장급 인사들과 나란히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 지검장이 총장이 될 경우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직행하는 첫 사례가 된다.
지난 2년간 국정농단과 사법농단 등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청와대의 신뢰를 쌓은 상황이라 '파격' 인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하지만 현 문무일 총장보다 다섯 기수나 아래란 점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그가 총장이 될 경우 검찰 관행상 연수원 19~23기 고검장·지검장 수십명이 줄줄이 사퇴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반대로 검찰 조직의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경우 가장 기수가 높은 봉욱 차장검사가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꼽히는 봉 차장은 원만한 대인관계를 바탕으로 수사권조정 등 현안을 무리 없이 해결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대검 차장으로서 문 총장을 보좌해왔다.
김오수 차관은 작년 금융감독원장 하마평에 오를 정도로 문재인 정부의 신뢰가 두텁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수사권조정 주무 부처인 법무부 소속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해 후보자 4명 중 가장 유연한 입장을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수원고검장에 오른 이금로 고검장은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차관을 지냈다.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법무부와 대검, 일선 검찰청, 국회에 이르는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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