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7일 오전 6시10분 비무장지대(DMZ)에서 2분간 발생한 북한군의 선제총격에 따른 남북교전에 대해 남북한 쌍방이 냉정을 유지하고 자제할 것을 촉구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이같은 반응은 내달 제2차 3자회담이 어렵게 성사돼가고 있는 시점에 발발한 이번 사건으로 중국의 중재노력이 백지화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 "지금은 중요하고 미묘한 시점"**
쿵취앤(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상황이 중요하고 미묘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관련 당사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서로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쿵 대변인은 남북교전에 대한 질문에 대해 “남북교전발생에 대해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양방이 냉정을 유지하고 지역정세가 더 악화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을 피하길 바란다. 양국은 모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하며 이는 양국의 이익에 모두 부합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반도 형세는 매우 민감한 시점에 있다. 우리는 관계국들과 국제사회 모두 냉정을 유지하고 자제하면서 같이 노력해 가길 바란다. 또한 우리는 평화로운 방법으로 북핵문제가 해결되길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내달 제2차 3자회담에 영향 없을 것"**
중국내 주요 언론들도 북한 총격을 주요 기사로 다루며 문제가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중국측 입장을 전했다.
인민일보(人民日報)는 18일 한국언론들을 인용해서 “교전사태는 한반도의 총체적 형국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교전시간은 매우 짧았지만 현재 한반도의 형세가 북핵문제로 매우 민감하고 미묘한 시점이어서 이렇게 짧은 교전사태에도 많은 국가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그러나“많은 사람들은 이번 사건이 다음달에 열리는 북-미-중 3자 회담에 이어 한국, 일본을 포함한 5자 회담이 열리는 국면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아울러 “한반도 다자회담이 이미 가시권에 들어왔는데 이번 사건이 절대 큰 문제로 비화돼선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서울의 한 북한문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여 “북한이 비무장지대에서 하는 모든 일은 그 나름의 특수한 목적이 있다. 그들은 미국의 주의를 계속해서 끌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관심을 모으려 한 것이고 아울러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화사(新華社)통신도 17일 “이번 사건은 겉으로 보기에는 긴장국면이 증대하는 일대 사건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북한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긴장국면을 조성하여 국제사회의 주의를 끌려고 했다. 북한은 종종 협상을 하기 전에 고의로 상대국들이 긴장할 만한 일을 벌이곤 한다”며 이번 사태의 의미를 축소했다.
신화사는 또한 동국대학교 홍옥환 북한문제 전문가의 말을 인용보도하며 “만일 북한이 일부러 공격한 것이라면 이는 그들이 한반도상 긴장국면을 유지해서 한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 한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베이징 관영 일간지인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는 18일 “14.5mm는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기사에서 “북한군이 한국경비초소로 쏜 14.5mm 대구경기관총은 비무장지대에서는 자동무기와 중형무기 휴대를 금지한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우리측 입장을 자세히 설명하며 이번 사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또한 "북한군의 선제 총격과 한국군의 대응 사격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 재개 노력이 막바지 단계에 다다른 가운데 발생해 중국 정부도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베이징 서방외교소식통들의 말도 함께 전했다.
한편 중국측은 베이징 3자 회담 재개를 위해 중재노력을 하고 있고 북한에 대해 극단적인 행동 자제를 당부한 시점에 이러한 총격 사건이 발생, 내심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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