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14일 밤 10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4일 중국정부 특사인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을 면담하고 담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다이빙궈 특사로부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받은 후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친서와 다이빙쿼 부부장의 선물에 대해 감사를 표시한 뒤 "특사와 따듯하고 선린적인 분위기속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다이빙궈 특사 면담에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우둥허(武東和) 주북 중국 대사 등이 참석했으며 김 위원장은 면담후 특사 일행을 위한 만찬을 마련했다.
***중국, "8월상순까지 다자간회담 안 열리면 위기 도래"**
이날 회동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이날 핵심의제는 당연히 다자간회담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15일 이와 관련, "북한이 다이빙궈의 방문을 보도한 것 자체가 북한측의 유연화를 보여주는 증거로, 다자간회담을 둘러싼 논의가 진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또 중국 정부당국자들이 익명의 인터뷰를 통해 "다자간회담이 연내에 성과를 얻지 못하면 중대한 사태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는 견해를 밝히며, "8월상순까지 다자간회담 개최에 응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들 당국자는 "대화가 더이상 진전되지 못하면 미국이 다자간회담을 포기하고 유엔 안보리에서의 제재 논의에 들어가고 대북 봉쇄 움직임등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8월상순까지 회담을 열지 못하면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 온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북핵위기 발발후 최초후 김정일-중국 회동**
일본의 교도통신도 이날 "핵문제로 중국측이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정부 고위관리와 당간부를 북한에 파견했었으나 북한이 공식보도를 통해 중국정부 고위관리의 방문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마이니치 신문과 비슷한 분석을 했다.
교도통신은 또 "김정일 위원장과 중국 요인과 만난 것은 지난해 5월 자칭린 중국 공산당정치국상무위원이래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해 이번 회동이 제2차 북핵위기후 최초로 김정일 위원장과 중국측 인사간 회담일을 강조했다.
다이빙궈 부부장은 지난 2001년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의 북한방문때 수석 외교부부부장 자격으로 동행했던 실력자로, 김정일 위원장의 신뢰가 큰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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