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은 1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에 고마움을 표하며 비핵화 협상 낙관론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북한과 매우 잘 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서두르지 않겠다"며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연말 시한에 구애받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인질을 되찾았고 유해가 돌아왔다"며 "그동안 핵실험도 없었다"고 북미 협상의 성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그들은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한다"며 "나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매우 멋진 친서를 받았다. 우리가 매우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자신의 집권기와 과거 행정부와의 북미관계를 비교하며 "그때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면서 "나 말고는 (역대 대통령) 누구도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쨌든 핵실험은 없었고, 북한은 뭔가를 하고 싶어 한다"고 말해 북한의 비핵화 협상 의지에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어 "어제 말했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매우 멋진 서한을 받았다"면서 "매우 따뜻하고 멋진 친서였다. 그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친서 내용에 대해선 "언젠가는 친서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뒤? 2주 뒤? 누가 알겠나"라고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김 위원장의 친서와 김 위원장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점을 언급하며 "긍정적 시그널로 본다"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국무부는 북한과 실무급 회담을 이어갈 준비도, 의지도 있다"면서 "우리는 1년 전에 했던 약속들을 향한 진전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를 놓고 대화 상대방과 논의를 이어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국무부가 공개적으로 실무회담 재개를 제안한 것으로, 그는 "대통령과 국무장관, 스티븐 비건은 북한 주민의 밝은 경제적 미래를 구축하기를 고대하고 있으며 우리는 1년 전에 했던 약속들이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는 실무급에서 그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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