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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스스로 출두하겠다더니..."

<속보> 검찰 공개, "10일 먼저 전화해와 15일 출두 약속"

정대철 민주당대표가 지난 10일 검찰에 전화해 오는 15일 자진 출두하겠다고 통고했다가 주말에 이를 번복한 사실이 검찰에 의해 공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집권여당의 대표가 국가기관인 검찰을 상대로 '위약'한 사실이 새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검찰, "정대철 10일 전화해 15일 출두 약속했었다"**

`굿모닝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정대철 민주당 대표에 대해 15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토록 출석요구서를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15일 정 의원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엔 일반적인 형사사건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혀 소환불응시 체포영장 청구 방침을 시사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지난 10일 검찰과 소환일정을 조정하던 중 스스로 전화를 검찰에 걸어와 15일 오전 10시에 자진출석토록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를 믿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9일 검찰 간부가 정대철 대표에게 전화해 11일 오전 10시 출석토록 요구했으나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으나, 정대표가 이후 10일 오후에 스스로 전화를 걸어와 15일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정대표의 어지러운 4박5일 행보**

이같은 검찰 발표는 집권여당 대표인 정대철 대표에게 또한차례 타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대표는 4억원 수수설이 언론에 보도된 10일 오전까지만 해도 "받은 돈은 2억원이 전부"라며 강력부인했었다. 하지만 11일 오전 소집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모두발언을 통해 "받은 돈은 모두 4억2천만원"이라고 검찰 내사결과를 깨끗이 시인했다. 9~10일 검찰과의 접촉결과 검찰이 확실한 증거를 잡고 있음이 확인된만큼 더이상 부인해선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정대표는 11일 의총때만 해도 자신의 거취와 관련,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당과 동지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모호하게 말했다. 정대표가 10일 검찰에 전화를 걸어 "15일 출두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는 검찰 발표를 감안한다면, 내심 검찰출두까지 결심하고 있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정대표는 그러나 이날 오후 예기치 않게 '2백억 대선자금'설을 폭로해 청와대 역린을 건드리며 "혼자만 죽을 수는 없다"는 식의 강경 승부수를 던졌고, 이에 청와대는 문희상 비서실장의 "정대철 대표사퇴, 정계은퇴"라는 초강수로 맞대응하면서 상황은 폭발직전의 극한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일요일인 13일 정대표, 문 비서실장, 유인태 정무수석이 술집에서 3자회동하면서 "정대표 대표직 유지"에 합의했고, 정대표는 이에 14일 오전 고위간부회의에서 "대표직 유지와 검찰출두 불응"을 천명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또 약속이나 한듯 민주당은 "검찰총장 국회 출두 추진" "과도한 검찰권"을 문제삼으며 당 차원에서 정대표를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일련의 흐름은 정대철 대표가 자신의 위법 사실을 검찰을 통해 확인한 뒤 모종의 정치승부를 통해 기사회생을 도모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정대표의 이같은 대응은 그러나 집권여당 대표답지 않은 '가벼움'과 '위약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앞으로 정대표의 운신폭을 결정적으로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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