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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 "이럴 수가. ADB부총재 자리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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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 "이럴 수가. ADB부총재 자리마저...."

재경부 쇼크. '중국의 힘'과 '순환인사 제동'에 충격

우리나라가 중국에게 밀려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직 연임에 실패했다.

***중국에게 밀려**

1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ADB 이사회에 이영회 수출입은행장이 이달에 임기가 끝나는 신명호 부총재의 뒤를 이어 신임 부총재 후보로 출마했으나 중국의 진리쿤(金立君) 재정부 차관에 밀려 당선되지 못했다.

재경부는 우리나라의 ADB 출자액이 24억1천4백만달러로 중국의 30억8천8백만달러에 비해 적은 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이번에는 부총재 자리를 중국에 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바람에 선거에서 패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그러나 ADB에 부총재급 2자리가 아직 비어 있어 앞으로 외교적 노력을 통해 우리나라가 진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경부의 두가지 쇼크**

이번 부총재 연임 실패는 두가지 측면에서 재경부에게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나는, "중국에게 밀렸다"는 대목이다.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의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위세에 눌려 '우리나라의 당연직'처럼 여겨온 ADB부총재 자리마저 빼앗겼다는 사실에 재경부는 충격을 느끼는 분위기다. 나날이 커지는 '중국의 힘'에 위축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ADB부총재 자리는 현직에서 물러나기 직전의 위치에 있는, 아시아 각국의 경제 고위관료들이 너도나도 선호하는 자리다. 필리핀 현지에서 업무에 큰 하중을 받지 않으면서 풍요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ADB부총재의 연봉은 상당히 높은 반면에 필리핀 물가는 크게 낮아, 모국에서와 비교할 때 대단히 풍요로운 삶이 가능하다.

이번에 ADB부총재로 중국의 재정부 차관이 당선된 이면에는 이런 측면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른 하나는, ADB부총재 진출 좌절에 따라 재경부의 인사 시나리오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당초 재경부는 이영회 수출입은행 총재가 ADB부총재로 나가면 그 자리에 재경부 현직 고위관료를 보내고, 이어 내부승진 인사를 단행한다는 계획이었다. 일종의 '순환 인사'를 계획했던 것이다. 이러던 차에 ADB부총재 진출이 좌절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재경부는 김진표 부총리 취임후 후속인사를 차일피일 미뤄왔다. 예전과는 달리 바깥에 쉽게 자리를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기대를 걸었던 ADB부총재 자리마저 중국에게 빼앗기자 곤혹스런 처지에 몰린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예전에는 서로가 돕고 했는데 요즘 들어서는 그렇지 않다"며 "관계당국의 협조가 부족했다"고 타부처에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현직을 떠나더라도 두번까지는 외부에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관행이었으나 이제는 세상이 바뀐만큼 이런 관행을 끝내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이제는 민간부문으로 나갈 때도 제 실력으로 자리를 개척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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