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7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사임 의사를 공식화한 것과 관련, 누가 영국의 새 총리가 되든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서 가장 큰 논란거리인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총리는 책임감을 갖고 EU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EU 측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 전 집행위원은 이날 브뤼셀에서 메이 총리가 사임해도 브렉시트를 교착상태에 빠지게 한, 브렉시트 이후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는 없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EU와 영국은 작년 11월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문에서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국경 통과 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별도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하게 하는 '안전장치'를 두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영국 의회는 안전장치 적용 기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으면 영국이 EU 관세동맹을 탈퇴하고 싶어도 탈퇴할 수 없어 EU에 종속될 수 있다고 반대하며 브렉시트 합의문 승인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 3월 29일 예정됐던 영국의 EU 탈퇴는 오는 10월 말로 연기됐고, 브렉시트를 둘러싼 논란이 격화하면서 결국 메이 총리가 사퇴하게 됐다.
바르니에 대표는 "(국경)문제는 브렉시트에 의해 초래됐다. 우리는 평화를 지켜야 한다"면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안정은 물품과 관세의 문제가 아니라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양쪽에 있는 사람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든 영국의 새 총리는 이 문제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는 게 문제"라며 "새 총리는 우리(EU)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책임을 가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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