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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바꾸자 학생 삶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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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바꾸자 학생 삶도 달라졌다

첨단고, 죽은 공간 즐거운 놀이터로 바꾼 복합문화공간 교실혁신 화제

딱딱하고 규격화된 교실 공간을 학생들은 오래 전부터 얼마나 답답해 했었는지 모른다. 시교육청과 자치구가 힘을 합해 학교 공간을 바꿔내자 학생들의 삶이 달라졌다.

광주 광산구 산월로에 위치한 첨단고등학교에는 이른바 ‘혁신 3교실’이 있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한 ‘라온’(순우리말 ‘즐거운’이라는 뜻)과 ‘샘터’, 광산구가 지원한 ‘아키놀이터(Architecture Playground)가 그곳이다.

각각 시교육청 학생중심 공간혁신 ’아지트‘ 사업으로 예산 5,000만 원과 대안교실 마련으로 1,000여만 원, 광산구 문화예술플랫폼 ’엉뚱‘ 사업으로 1,500만 원이 투입됐다. 학교에서도 대응투자를 했다.

이후 학교생활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라온’에서는 공연이 열리고 다양한 영상이 상영되며 학생들이 모여 춤을 추기도 한다.

▲스스로 공간을 디자인 한 혁신교실 '라온'에서 학교 밴드부의 버스킹을 즐기고있는 학생들 ⓒ광주시교육청

주말에는 다른 학교(명진고, 빛고을고, 금호중앙여고, 조대여고, 광주고, 금호고, 수완고) 학생들과 함께 ‘학교 간 협력과정’을 연다. 주제는 물리실험과 공중보건이다. 대안교실 ‘샘터’에서는 학생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로 토의를 하고 공유부엌이라고도 불리는 ‘아키놀이터’에선 제작활동과 진로체험 등이 진행된다.

지난 5일 점심시간에는 ‘라온’ 교실에서 학교 밴드부 공연이 열렸다. 4일 모의고사가 끝난 직후라 학생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라온에 몰려들었다.

밴드부 학생들은 이날 버스킹 공연을 위해 2주 전부터 학생들이 자주 다니는 길에 포스터를 붙여 홍보하기도 했다. 당일 공연에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발 디딜 틈 없이 학생과 교사, 학교 가족들이 객석을 채웠다. 관객들 호응도 대단했다.

수업을 진행하는 교실이면서 학생들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는 공간혁신 교실 3곳은 학생 동아리 ‘공구함’이 관리하고 있다. ‘공구함’ 학생들은 평소 점심시간에 재학생들이 신청한 뮤직비디오를 틀어주거나, 학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이곳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실들을 운영하고 있다.

공간혁신 교실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혁신 3교실은 원래 죽은 공간이었다. 라온은 주로 잠겨있고 먼지 쌓인 체력단련실이었고 샘터는 창고였다. 아키놀이터는 낡은 가사실이었다. 학교 구성원들이 잘 가지도 않고 어두운 공간이었다. 당연히 좋아하지도 않았다.

학생들은 2017년과 2018년, 올해까지 자신들이 직접 학교 공간 변화를 디자인하고 기획했다. 학교 구성원들과 민주적인 의사소통도 거쳤다. 그런 과정을 거쳤기에 이 교실들에 더 애정을 가지고 있다.

첨단고 조난라 교감은 “교실이 물리적 공간의 개념을 넘어 공간에 스토리를 담는 활동의 일환으로 활용되고, 공간 재구성 사업 위에 학생들의 자발적인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의 과정이 더해져서 ‘학생중심 공간혁신 프로젝트 사업’이 진행됐다. 단순히 낡고 노후화된 학교 공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학교 문화를 바꾸는 발걸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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