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을 이틀 앞둔 4일 "평화가 절실한 우리에게 보훈은 제2의 안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고 "보훈이 잘 이뤄질 때 국민의 안보의식은 더욱 확고해지고, 평화의 토대도 그만큼 두터워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매 6월 정례적으로 보훈 가족 초청 행사를 진행해왔다. 이날 간담회에는 1급 중상이자 및 배우자 6명, 6.25 전사자 및 유해 발굴 유족 2명, 천안함 사고 희생자 유족 13명, 제2연평해전 희생자 유족 7명, 국가유공자 장례의전 선양단 2명, 강원도 산불 피해 보훈 대상자 2명 등 24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을 감내하며 그 뜻을 이어 애국의 마음을 지켜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복무 중의 장애로 고통 받고 있는 상이자와 가족들이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의무가 있다"며 국가유공자와 가족에게 예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규승계자녀 수당을 두 배 이상 인상했다"며 "생활조정수당도 대폭 증액했고 지급 대상도 5.18민주유공자와 특수임무유공자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유가족의 취업·창업 지원과 함께 주거지원, 채무감면 등 생계안정을 위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순직 경찰과 소방공무원들의 사망보상금과 유족연금을 현실화했다"며 순직 군인의 보상을 상향하기 위한 군인재해보상법 제정, 군 복무로 인한 질병이나 부상에 대한 의료 지원을 명시한 병역법 개정 추진 계획을 밝혔다. 보훈병원과 군병원·경찰병원 간 연계 서비스, 재가방문서비스 확대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정부는 올해 제59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4.19혁명 유공자 40명을 새로 포상했다"며 "2012년 이후 7년 만에 이뤄진 포상"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국가유공자의 집을 알리는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가족에게 명예가 되고, 지역사회에도 자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평범한 사람들이 독립군이 되고 광복군이 되었고 광복군의 후예들이 국군이 되어 대한민국을 지켜냈다"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여러분의 이야기가 어제의 역사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오늘의 역사가 되도록 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종길 무공수훈자회장은 "대통령께서는 현충일 추념사에서 애국과 보훈은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데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말씀하셨다"며 "우리 보훈 단체 회원들은 대통령님의 말씀에 100% 공감하면서 이러한 대통령님의 뜻을 받들어 자유롭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대통령님의 국정운영을 전폭 지지하고 적극 협조할 것으로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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