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공세로 신한금융지주 등 은행주가 급락을 거듭하고,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급등하는 등 좋지못한 징후가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신한 주가 연일 급락**
조흥은행과의 6.22 합의 내용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따른 외국계 투매로 23일 7.5%나 급락했던 신한지주 주가는 24일에도 급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전일종가대비 1.69% 하락한 반면, 신한지주의 주가는 6.61% 하락해 은행업종중 최대낙폭을 기록했고 조흥은행 주가도 3.77% 하락하며 맥을 못추고 있다. 이날 은행업종 지수는 3.63% 급락해 전업종중 최대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신한지주 주식은 메릴린치, 도이체, CLSK, 메릴린치, UBS 등 외국계 증권사가 무더기로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날 현대증권에 이어 이날 LG증권도 신한지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으나, 골드만삭스와 도이체 등 외국계 증권사 대다수는 정반대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외국계 매도를 선도했다.
이같은 외국계 매도에는 세계최대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무디스가 23일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신용등급을 현수준으로 유지하되, 신한의 은행 재무건전성 등급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한단계 낮춘다고 밝힌 점도 주요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무디스는 신한은행의 등급 전망을 한 단계 낮춘 것과 관련, 지주회사의 조흥은행 인수로 신한은행이 자금 조달 등과 관련해 적지않은 부담을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는 상대적으로 열세인 조흥은행의 재정상태 등으로 인한 신용 위험도 증가로 중기적으로는 상쇄될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외평채 가산금리도 급등세로 반전**
한-미정상회담후 빠른 안정세를 보여온 외평채 가산금리도 금주 들어 급등세로 돌아섰다.
2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10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23일 미 재무부채권(TB) 기준으로 1.23%를 기록, 지난주말의 1.10%에 비해 0.13%포인트 상승했다. 5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1.00%로 지난주말의 0.90%에 비해 0.1%포인트 올랐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주말까지 10년만기는 1.10%대, 5년만기는 0.90%대를 유지했었다.
***한은, "잠재성장력 훼손될까 우려돼"**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초 예상은 상반기에 3% 저성장을 하되 3.4분기부터는 세계경제와 국내투자 활성화로 5%대 성장을 이룰 수 있으리라는 것이었으나, 최근 일련의 노사분규 발생과 반(反)시장적 타협으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당초 목표치였던 4%대 성장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려되는 것은 외국계의 차가운 시선과 신용등급 하락보다도 국내의 경제활력 소멸"이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가는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까지 훼손되면서 장기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또다른 관계자도 "합병의 원래 목적은 오버뱅킹(overbanking:은행 과잉) 해소인데 이번에 체결한 신한지주와 조흥은행간 합의를 보면 과연 이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 보인다"며 "당분간 외국계들의 차가운 시선을 되돌리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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