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낮부터 시작해 4일새벽 1시를 넘긴시각, 여수시 수산물특화시장 상인회 유용구 회장을 비롯한 상인 20여명은 모두가 70을 넘긴 고령임에도 새벽이슬을 맞아가며 외투하나만을 걸친채 추위에 떨고 있었다.
이들의 입에선 하나같이 "장사하고 싶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라는 생계를 완전히 빼앗긴 상인들의 '절규' 그 자체였다.
여수시가 여수수산물특화시장 분쟁해결 방안으로 구성한 '수산물특화시장 분쟁조정 시민위원회’의 최종 조정안이 원론적인 예기만 오갔을뿐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자 상인들이 시청 통로를 점거하며 노숙생활에 돌입한 것이다.
노숙에 합류한 상인회장 유용구씨는 "여수시 담당과장이 몇일전만 해도 정부소유의 아케이트에 자판이라도 깔 수 있도록 해주겠다해 기다렸는데 분쟁조정위원회가 끝나자 마자 다른소리를 하고 있다"며 언성을 높였다.
"아케이트는 정부소유로로서 2012년 세계박람회까지만 사용키로 하고 임시로 가설한 가설건축물로 아케이드는 상인회 공동의 권리였음에도 시가 주식회사에 넘겼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이들은 "아케이트에 자리를 마련 해 주든지 아니면 법대로 아케이트를 모두 철거해 주식회사에서도 사용을 못하도록 조치를 해달라"는 것이다.
한편 시는 지난 2월 14일부터 27일까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수산물특화시장 분쟁조정 시민위원회 위원으로 구성된 ‘수산물특화시장 분쟁조정 시민위원회’를 3월 4일 출범시켰다.
분쟁조정위원은 시민사회단체 4명, 교수 1명, 언론인 1명으로 이들은 지난 3월 11일 제1차 회의를 열어 여수시로부터 수산물특화시장 분쟁상황을 듣고 현장을 찾아가 주식회사와 상인 양측의 의견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찾는데 집중해 왔다.
그러나 좋은 중재안이 나올 것이란 기대와 달리 주식회사와 상인회간 첨예한 대립과 법정다툼등으로 최종 조정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향후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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