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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앤화 평가절상, 빙하처럼 느릴 것"

블룸버그, 위앤화 조기절상 가능성 일축

중국이 위앤화를 평가절상할 것인가. 지금 세계경제의 핵심 화두중 하나다. 수출품의 30%이상을 중국과 경합중인 우리경제에도 사활이 걸린 문제다.

***위앤화 평가절상 융단폭격**

중국은 지난 94년부터 겉으로는 변동환율제를 도입하면서도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달러당 8.3위앤 안팎에서만 맴도는 '사실상의 고정환율제'인 페그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현재 빅맥 지수로 평가한 위앤의 적정환율은 달러 당 3.65위앤으로 실제 시장환율은 약 56% 저평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 미국,일본,유럽은 중국에 대해 위앤화를 절상하라고 융단폭격을 하고 있다.

수출증대에 활로를 찾고 있는 전미제조업협회(NAM)는 "중국에 환율조작 중단압력을 넣어 위앤-달러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유로권에서도 유로화가 작년 11월 이후 달러와 위앤화에 대해 17% 이상 뛰었기 때문에 대중 무역적자가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도 지난해부터 집요하게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세계무역에 미치는 영향력으로 보면 중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위앤화 환율변동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위앤화 가치가 조금씩 평가절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를 비롯해 시티그룹, 도이체 방크, UBS 등 금융그룹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연내에 중국 정부가 위앤화 페그제를 포기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내놓고 있다.

***"위앤화 평가절상, 빙하처럼 느릴 것**

그러나 중국 정부의 속성을 잘 아는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런 대표적 예가 블룸버그통신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아시아경제 담당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 주니어는 23일(현지시간)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이 지난주 '중국 정부가 보다 유연한 환율 변동폭을 허용할 것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이래 위앤화 평가절상에 대한 예상이 고조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중국 정부에게 두 가지 금기사항이 있다면 그것은 '변화와 확실성'"이라고 위앤화의 연내 평가절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페섹은 "중국 정부가 변동환율제로 초래되는 경제적-정치적 불확실성을 감당하려면 그 이전에 금융체제부터 건전해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금융체제는 일본보다도 심각할 수 있는 부실채권 문제에 빠져있으며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 역시 중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비량 중국사회과학원 경제담당 수석연구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새로 들어섰으며 제도 변경에도 신중한 입장을 갖고 있어 6개월 안에 환율제 변경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사스 확산의 충격이 완전히 가라앉는 내년께 외환투기를 막을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위앤화 환율변동폭 확대문제를 검토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상하이은행의 선임이코노미스트 추홍빈도 인터뷰에서 "금융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환율재평가와 전면적인 외환자유화는 중국의 새 지도부에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면서 "그같은 방향으로의 움직임은 '빙하'처럼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페섹은 "중국 정부는 홍콩의 페그제부터 포기하는 게 보다 논리적"이라고 주장했다. 홍콩달러는 미 달러에 대해 고평가돼 7.8홍콩달러의 환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 때문에 홍콩의 부동산과 자산시장이 디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 페섹은 "홍콩은 세계 일류급 금융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왜 환율페그제를 풀지 못하느냐"고 반문했다.

페섹은 "위앤화의 환율변동폭을 완화하면 외환딜러들이 홍콩의 페그제를 공격할 것"이라면서 "선택은 중국 정부에게 달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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