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자본의 국내 진출이 확정되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가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반발이 가시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업체 길산과 중국업체 청산강철이 50대 50의 지분투자로 부산 미음공단 외국인투자지역에 연간 50만 톤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도입결정이 알려지며, 포스코 노조를 비롯한 철강업계 노조가 4일 항의집회를 계획하는 등 거센 반발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업추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1위 스테인리스 강관 제조업체인 길산과 세계 1위의 스테인리스 제강사인 중국 청산강철은 지난해 2월부터 사업을 준비해 왔으며, 올해 2월 부산시에 사업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사업결정이 난 상태며 시설을 갖춰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것 같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국내 철강업도 힘든 상황에 중국 업체까지 들어온다면 힘든 경쟁은 예상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자본을 무기로 국내 엔지니어들이나 관련 업체의 기술유출이 현실화 될 것이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수출 또한 국내생산의 마크가 적용되며 브랜드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도 예상 된다”고 밝혔다.
이어 포항제철소 한대정 포스코지회장은 “어려운 국내철강 경기에 중국기업까지 국내로 진출하게 된다면 국내철강업계의 타격에 많은 노동자들이 길바닥에 나앉게 될 것이다”고 우려하며, “국내철강업계 노조들과 힘을 합쳐 거대 중국자본의 국내 진출을 막아낼 것이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이번 사태를 통해 포스코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결국 그 영향은 우리 노동자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시 관계자는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계가 과거부터 너무 안일하게 대처해 온 부분도 있다”며 "이젠 글로벌 시대다. 국제적인 경쟁을 막을 것이 아니라 국내철강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기술 개발 등 무한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밖에 없는 때가 된 것이다”며 불가피한 현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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