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이번 불빛축제를 당초 7월말에서 5월로 일정을 변경하며 장소 또한 영일대해수욕장을 병행하던 방식에서 형산강체육공원으로 단일화 하는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해 무더위 속에서 치러졌던 일정이 5월로 당겨지며 형산강체육공원은 시민들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까지 대거 찾아와 시작 첫 날부터 발 디딜 틈 없는 축제장을 만들며 축제의 성공을 암시했다.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에 차분히 시작한 불빛축제는 퍼레이드를 시작하며 서서히 달아 올랐고 스토리 라인을 입힌 프로그램을 기반한 불꽃의 연출 또한 역대 가장 강렬함을 뽐냈다.
2일차에 보여준 1km의 연화연출로 구성됐던 '그랜드 피날레'는 6분간 3만5천발을 퍼부어 국내 최대 규모의 불꽃축제라는 자부심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첫 날과 둘째 날, 형산강체육공원을 가득 메운 역대 최대일 듯한 인파들의 규모는 이번 축제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150만으로 추산한 포항시의 발표가 한편으로 수긍이 갈 정도였다.
또 마지막 날까지 행사장 곳곳에 방치된 쓰레기 없이 청결함을 유지한 노력과 형산강에 근접했다는 위험도를 불식시킨 안전유지 노력이 돋보이는 이번 불빛축제를 성공으로 가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화연출이 이뤄지는 시간보다 일찍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30˚를 오르내리는 이른 더위에 햇살을 피하지 못해 조형물과 시설물 등이 만드 그늘에 주저앉아 있기 일쑤였다.
또 메인무대의 프로그램 외에는 마땅히 발길을 잡을 부대행사가 없어 주류회사가 진행하는 이벤트 프로그램에 줄이 이어지는 풍경도 보였다.
대구에서 왔다는 관광객 A씨의 "불꽃이 터지기까지 네 시간 남짓 남았는데 메인무대의 이벤트 외에는 마땅히 볼 것도 없고 갈 곳도 없다"는 하소연이 이를 충분히 대변했다.
매년 반복되는 고질적인 주차전쟁은 더 심각한 듯 보였다.
축제 첫날부터 축제장으로 밀려던 차량들은 인근 해도동 주택가 골목골목을 가득 메워 골목을 빠져 나오지 못해 오도 가도 못하는 풍경을 곳곳에서 연출했다.
또 불꽃의 연출이 임박하고 연화연출이 시작되자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불꽃을 보고자 하는 욕심에 주변 도로가 일시에 통제 불능의 주차장을 만들기도 하는 진풍경도 낳았다.
형산강체육공원을 가득 메운 시민과 관광객들은 음식을 사들고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아 바닥 곳곳에 주저앉았는가 하면 형산강 둔치 곳곳에 자리를 깔고 앉았다.
대전에서 온 관광객 B씨는 "탁자를 이용한 먹거리 광장을 만들었더라면 이 또한 멋진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모든 축제가 충분한 만족감을 안겨줄 수는 없듯이 이번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역대 최고의 연화연출의 강렬함이 포항시민들과 외지 관광객들의 속을 후련하게 했고 한편으로는 배려 부족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축제를 마치면서 이강덕 포항시장은 “진정한 시민의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시민들의 더 많은 참여와 아이디어를 통해 내년에는 올해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더욱 나은 축제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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