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기구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발병 사실을 통보한 가운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사실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심각성을 부각하며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노동신문은 31일 ASF의 발병과 심각성을 다룬 특집기사를 '높은 발병률, 다양한 전파경로', '아직까지 찾지 못한 효과적인 방지대책', '심각한 후과' 등 3꼭지로 게재했다.
그러나 신문은 북한에서 ASF가 발병하고 국제기구에 통보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채 현재 중국의 피해가 가장 심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빠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상세히 소개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자강도 우시군 북상협동농장에서 지난 23일 돼지열병 발병 사실이 신고돼 25일 확진됐다고 통보했다.
북한은 농장 내 사육 중인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돼지열병으로 폐사하고, 22마리는 살처분됐다며, 이동제한, 봉쇄지역 및 보호지역의 예찰, 사체·부산물·폐기물 처리, 살처분, 소독 등의 방역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최근에는 전염병이 매우 빠른 속도로 아시아 나라들에로 전파되고있어 국제사회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돼지열병의 발생 역사와 전파 과정, 특히 중국의 피해가 가장 심할 뿐 아니라 북한과 인접한 "심양(선양)시의 어느 돼지목장에서 지난해 처음 발생"한 사실을 소개하며 "전염성이 강하고 아주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외부환경에 대한 저항력이 대단히 강하고, 채 익지 않은 돼지고지, 절인 고기 속에서도 얼마든지 생존하며, 냉동고기 속에서도 오랫동안 살아있을 수 있다"거나 "(돼지)피와 배설물, 뜨물(돼지먹이) 속에서도 단시일 내에 사멸되지 않는다"며 주민들에게 심각성을 알렸다.
또 전문가들을 인용해 "돼지열병이 생물의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식품의 안전문제에도 영향을 주게 되고, 발병시간이 짧고 전염성이 강해 감염될 경우 돼지사육 기반이 붕괴할 수도 있다"라거나 사람에게는 별로 위험하지 않지만, 확산할 경우 "경제적 손실이 매우 크다"고 소개했다.
민생고와 함께 열악한 위생환경에 익숙한 주민들이 돼지열병에 무감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읽힌다.
비록 발병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이미 이런 사실을 노동당과 행정기관 등을 통해 모든 지역에 긴급 전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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