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친환경자동차 선도도시로 발판을 다지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중국 최대의 자동차 기술연구기관인 자동차기술연구센터 분원 유치에 나섰다.
중국 자동차산업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이곳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자동차 산업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30일 오전 중국 톈진시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를 방문, 광주그린카진흥원(원장 배정찬)과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 자동차공정연구원(원장 까오지동) 간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이 협약은 친환경자동차 등 미래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한 것으로, 양 기관이 자동차산업 관련 정책연구, 기술개발, 산업육성 등 전방위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협약은 친환경자동차 및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과 육성, 시험‧평가‧공정연구개발‧인증‧표준화, 정책연구 및 미래자동차 관련 공동 기술개발을 위해 유기적인 업무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양 기관의 공동연구시 필요하면 부품기업도 참여시키도록 했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과 중국이 친환경 자율주행차 산업을 세계적으로 선도해 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깊은 신뢰 속에 많은 성과를 내고, 자동차기술연구센터 분원이 광주에 세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시진핑 주석이 일대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동주공제(同舟共濟)라는 말씀을 하셨다. 같은 배를 타고 함께 물을 건너간다는 뜻이다”며 “자동차 산업에 있어 광주와 센터가 이런 자세로 함께 나가면 한‧중이 상생하는 미래가 열릴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 시장과 우카이 당서기, 배정찬 광주그린카진흥원장, 까오지동 자동차공정연구원장, 김용집 광주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협약을 체결한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는 직원이 5000명이 넘는 중국 최대 규모의 자동차연구기관으로 알려졌으며, 자동차 관련 표준화와 기술규정, 안전인증, 시험평가, 기술개발, 자동차산업 국가정책 수립 등 중국의 자동차 관련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광주그린카진흥원은 광주지역 자동차산업의 전략을 수립하고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친환경자동차와 부품개발 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기술개발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우리 지역의 자율주행차,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을 기조로 하는 의미있는 연구센터가 들어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하지만 지나친 기대보다는 일전에 중국 조이롱자동차와의 협약이 진행과정에 무산된 것이라든가 중국인들의 만만디에 대한 주의깊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고 다소간의 우려를 표명했다.
광주시와 조이롱(九龍)자동차는 2016년 3월 투자협약을 통해 2500억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전기차 등 연간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었다.
광주시의회 정무창 의원은 2018년 11월 7일 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조이롱자동차 본사 방문과 ㈜조이롱코리아 대표에게 광주완성차공장 설립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고 3건의 공문을 발송했지만 투자유치와 관련한 답변이 없었다"며 "조이롱 측의 투자의지가 없다는게 명확해지고 있다"며 조이롱자동차 유치가 조롱거리 되기 전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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