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대표부의 한성렬 차석대사는 12일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선은 2국간 협의, 그리고 다국간 협의가 우리나라의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3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는 북한이 `2국간 협의'로 간주한 4월의 북미중 3자회담을 다시 개최한 다음이라면 한국과 일본을 포함시킨 5자회담에 응해도 좋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한 차석대사는 아사히 신문의 취재에 대해 "우리나라는 5자 협의에는 결코 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어떤 형태의 다국간 협의도 그 개최 전에는 미국과의 2국간 협의가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는 5자회담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다음번 회담을 가리키는 것이지, 그 후에는 한국과 일본의 참가를 받아들이겠다는 가능성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했다.
아사히 신문은 다국간 협의에 대해서는 지난 1일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은 `협의 속에서의 북미 접촉'이 실현될 경우 다국간 협의에 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달한 바 있다며, 한 차석대사의 이번 발언은 이 같은 방침에 입각해 북한이 5자회담에 응하기 위한 조건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베이징의 미대사관이 중국 외교부를 통해 북한에 5자회담을 제안했으며, 미국은 북한이 제3차 회담부터 5자회담을 수용하겠다는 약속을 할 경우 한차례 3자회담을 더 가질 수 있다는 타협안을 갖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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