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 안전 문제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된 후 지난 27일 영주댐에서는 영주 지역 시민단체인 내성천보존회가 현장 점검에 나섰다.
내성천보존회와 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은 사무실에서 1시간 가량 영주댐의 안전 문제에 대해 설전을 펼쳤다. “문제가 심각하다”와 “안전하다” 결국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오후 3시께 현장점검에 들어갔다.
현장은 심각해 보였다. 먼저 물을 차단하는 차수벽면을 확인했다. 가로로 곳곳이 갈라지며 보수공사를 한 흔적은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다음은 댐의 상부로 향했다. 댐 상부는 포장면의 균열이 수백 미터에 이르렀다. 횡단균열과 종단균열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콘크리트 난간은 수 미터 간격으로 균열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곳곳에 코킹 처리를 한 상태였다. 상단의 크고 작은 균열만 해도 100여 곳은 족히 되어 보였다.
잠긴 철문을 열고 하류 쪽 계단을 통해 상단 하부로 이동했다. 현장은 눈으로 확인하면서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은 지 3년도 안 된 건축물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상단하부 곳곳의 균열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였다. 상부의 물이 하부의 균열을 따라 흘러나오는 곳도 있었다. 자체적으로 점검에 들어갔는지 어떤 곳은 ‘18‘ 점검 백태 A=0.1×2.0’이라 표시되어 있었다. 균열이 상당한 곳은 성인의 손보다 더 큰 크기로 수 미터 코킹을 한 상태였다.
하류 상단하부 뿐 아니다. 상류의 상단하부도 균열이 심각한 건 마찬가지였다. 현장에서 수자원공사 직원들은 상단에 균열은 댐 본체와 별개 부분이어서 균열이 있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류와 하류 쪽 상단하부 댐 본체의 균열에 대한 설명으론 충분하지 않다.
현장을 점검한 내성천보존회 송분선 회장은 “정말 기가차서 할 말을 잃었다”, “이렇게 많은 균열이 일어나고 있을 줄은 (몰랐다). 현장을 보면서도 믿기 힘들다”고 했다.
또한 "댐의 본체에 이렇게 많은 균열과 누수가 일어나고 있다면 댐 내부의 관리 통로인 '갤러리'에도 분명 균열과 누수의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영주댐 관계자가 밝혔듯 '갤러리' 내부도 공개를 통해 추후 현장 점검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이지만 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은 안전을 주장하고 있다. 안전시설 A등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영주댐은 현재 담수도 하지 못하며, 심각한 녹조현상이 관측되기도 한다. 댐으로서의 기능에도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측은 8~9월께 담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그건 테스트에 불과한 것 아닌가. 과거 담수과정에서 심각한 결함이 생겨 보수를 하고 나서 이제 다시 괜찮은지 확인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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