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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상가 ‘반 토막’에도 경매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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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상가 ‘반 토막’에도 경매 ‘전무’

폐업·공실 급증에 응찰도 없어…낙찰가율 절반까지 '뚝'

▲세종시 대평동 한 신축상가에 상가분양 안내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특별한 관계가 없음. ⓒ프레시안(김수미)

세종시 신도심 상가가 경매 물건으로 내몰리는가 하면 경매가가 분양가 대비 절반까지 떨어진 상황에도 낙찰되지 않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축소된 상권으로 공실이 급증하고 경매로 넘어가는 상가까지 늘고 있지만 이를 사려는 수요자가 드물기 때문이다.

27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4월 세종시 상가 경매건수는 모두 11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진행건수 19건의 58% 수준으로 벌써 절반 이상의 경매건수를 넘어섰지만 낙찰된 곳은 단 한 건도 없다.

세종시에서 상가 경매물건이 늘고 있는 것은 대규모 공실 탓이다.

한국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세종 중대형 상가 연면적 330㎡ 이상 또는 3층 이상 공실률은 18.3%다.

전국 평균 11.3%를 웃도는 수치로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규모 상가 연면적 330㎡ 이하 또는 2층 이하 공실률도 13.4%로 전국 평균 5.3% 보다 높다.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도 경매시장으로 내몰리는 원인이다. 상가 공실률이 장기화되다 보니 일부 세종시 상가들은 임대료가 반 토막 난 데 그치지 않고 경매시장에 내몰리기 시작했다.

세종시 전용 162㎡ 1층 상가를 18억 원에 분양받아 연 4% 이상 투자 수익을 내려면 보증금 3억 원에 월세 700만 원 이상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실제 임대료 수준은 이에 턱없이 못 미친다. 실제 경매에 나온 고운동 1층 상가의 경우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120만 원에 그쳤다.

이 상가는 지난 9일 대전지방법원 경매(대전 2018 타경 11442)에 나왔다가 또다시 유찰됐다. 당초 분양가가 18억 원이었던 이 상가는 유찰이 반복 되면서 금액이 반 토막인 8억 5000만 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상가는 분양가 대비 49%대부터 경매를 진행했지만 결국 또 유찰되는 결과를 내 공실상가의 심각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법원은 이날 모두 5상가에 대한 경매를 진행해 이 중 1상가는 2차에 낙찰됐고 나머지 상가는 감정가의 70%대로 떨어졌으나 모두 유찰됐다.

같은 날 첫마을아파트 복합상가 1층의 경우 감정가 10억 원에서 시작했으나 2회 유찰돼 반토막대인 49%로 떨어졌다.

앞서 지난해 12월과 건물면적 39㎡(옛 12평)의 근린상가는 2차 경매 결과 감정가 5억 1600만 원의 81%인 4억 2199만 원에 낙찰됐다. 이 상가는 도담동 정부청사 인근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상권에 위치해 있다.

상가소유주 A(자영업)씨는 “투자금도 날리고 빚더미에 오를 생각을 하니 심리적 압박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무겁다”며 “임대수익으로 투자금을 만회할 만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세종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적정선의 전세금과 임대료를 받고 있는 상가의 반 토막 유찰은 극히 드문 사례”라며 “그만큼 세종상가에 대한 투자매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권형성 배후가구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잉 공급돼 분양가도 너무 높아 임대수익 투자금을 만회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당분간 폐업과 공실이 늘면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상가가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가 더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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