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천보존회가 지난 26일 영주댐의 붕괴위험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 주장, 영주댐 안전문제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경북 영주의 내성천보존회는 26일 수집한 자료를 공개하며 영주댐의 붕괴 위험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고 수십 곳의 균열과 기울어짐 등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영주댐의 안전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 붕괴 위험의 원인으로 균열현상, 기울어짐 현상, 뒤틀림현상, 누수현상 등 크게 4가지를 지적했다.
<프레시안>은 지난 17일 내성천보존회와 함께 현장을 직접 동행 취재했다. 내성천보존회의 주장대로 영주댐 곳곳에서는 균열이 발견되었다. 일부 균열이 심각한 부분에는 실리콘으로 보여지는 물질로 코킹 작업을 한 곳도 있었다.
특히 차량이동통로로 보이는 상단 부분 도로 중간에는 수백 미터에 이르도록 균열이 길게 뻗어있었다. 현장을 함께 지켜본 주민 A(75)씨는 “이렇게 댐을 지어놓고 안전하다고 말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혀를 찼다.
이뿐 아니라 댐 중력식 부위 상류 부분 경사면 곳곳에는 광범위하게 수십 개의 균열이 보였다. 이에 대해 건축 전문가 B(55)씨는 “댐은 다른 건축물과 달리 아주 견고하게 지어져야 하는데 경사면에 균열이 많이 발생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의 기울여짐 현상도 지적했다. “촬영기기를 통해 수평을 유지한 채 댐의 좌현과 우현을 모두 촬영해보면 하류측이 낮아져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구조물의 하류부의 절반이 침강하는 힘에 영향을 받아 댐 상부이동통로가 기울어진 상태임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어 “이러한 침강현상을 통해 강하게 적용받는 부위와 약하게 적용받는 부위가 있음으로 침강하는 힘이 균일하게 작용하지 않아 필연적으로 뒤틀림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내성천보존회는 “이 모든 원인들의 시작이 누수현상에 의한 것이며 이러한 누수 즉 ‘파이핑현상’이 암반을 깎아내고 토사를 지속적으로 유출시켜 하류측이 먼저 내려않게 된다”고 주장하며 영주댐이 위치한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는 지반이 경암(단단한 암석)이 아닌 연암(연약한 암석)과 보통암(보통 암석)으로 이루어져 댐을 건설하기에는 취약한 구조라고 덧붙였다.
내성천보존회 황선종 사무국장은 “누가 봐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며 “댐의 상부에는 동서로 횡단균열현상과 상류(북)와 하류(남) 방향으로 종단균열현상까지 영주댐의 곳곳이 균열되어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댐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영주댐의 균열은 일부 지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댐 전체에 걸쳐 수많은 균열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댐 구조물 전체에 어떠한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걸 뜻한다”며 붕괴에 대해 우려했다.
영주댐 관계자는 “일부분에서 균열이 발생했지만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며 안전 문제에 대해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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