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대서양 등 전세계 주요바다에서 중요 어패류가 멸종 직전의 심각한 수준으로 격감한 것으로 밝혀졌다. 불과 50년사이에 주요 어류의 양이 종전의 10%수준으로 격감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바다 어패류의 멸종을 막기 위해선 갯벌 보전 등 전세계가 힘을 합쳐 근원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새만금 갯벌을 살려야 하는 또하나의 이유다.
***50년사이에 주요 어패류 10%수준으로 격감**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2일(현지시간) 캐나다 델하우즈 대학 등의 최근 연구를 인용해 참치와 대구 등 전 세계의 중요 어류가 지난 50년사이에 종전의 10% 수준으로 격감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학이 대서양 연안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참치와 연어 및 아귀의 감소가 특히 심각한 지경으로 나타났으며 가리비 등은 이미 절멸위기를 맞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들 절멸위기에 직면한 어패류를 보호하기 위해선 이들에 대한 소비를 극도로 줄이는 동시에, 개체수가 많은 정어리, 메기 등에 대한 소비를 늘리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보다 근원적 해법은 다른 데 있다는 게 이 신문의 주장이다.
***과도한 어획과 해양환경 악화가 주범**
주요 어패류 격감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 반세기동안 계속된 과도한 어획과 해양 환경의 악화다. 특히 잘못된 수산업 관행이 해양 자원의 급속힌 고갈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멕시코 만의 작은 새우를 잡는 트롤 그물은 작은 새우 외에도 그 지역에 서식하는 어린 게의 4분의 3도 같이 포획해 종의 절멸이 우려될 정도이다.
또 해양 자원 보호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온 미국의 대양위원회(Pew Oceans Commission)는 1999년말부터 3년 동안 파타고니아에서 25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가 긴 줄을 이용해 어류를 잡는 어선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보고했다.
***범세계적인 보호 노력 필요, 당장 갯벌부터 복원해야**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들어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고 해양 자원을 관리하기 위한 범세계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해양 동물학자와 해양학자들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어류와 어류의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과 같은 해양 미생물의 생애주기와 습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해양 생태계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를 탈피하고 있다. 이에 더해 각국의 수산업 정책을 개정해 체계적인 해양자원 관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도 근 40년 만에 수산업 정책의 의미 있는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많은 과학자들과 수산업자들은 근시안적인 미봉책만으로 심각하게 훼손된 해양 생태계와 어류를 비롯한 해양 자원을 복원하고 지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법, 제도적인 정비에서부터 시작해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해양 생태계와 해양 자원 관리가 개별국가 차원뿐만 아니라 범세계적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생물학자들은 우선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로, 해안선을 따라서 해양 생태계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안선의 습지(갯벌)와 강의 하구는 어류를 비롯한 해양 생물들이 산란을 하고, 어린 종들의 서식을 하는 곳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세계 5대 습지 가운데 하나인 갯벌을 파괴하는 새만금 간척사업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러운 이 때, 정부가 진지하게 경청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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