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평양을 방문한 미국 의원들에게 8천여개 폐연료봉의 재처리를 거의 마쳤다고 재확인하며, 북-미 관계정상화를 통한 일괄타결 필요성을 재촉구했다. 이에 대해 방북했던 의원들은 북핵위기 타결을 위해선 북-미 직접대화와 관계정상화가 시급하다는 견해를 보여, 향후 미국 의회내 대북정책이 주목된다.
***북측에 가스관 설치 등 제안**
북한을 방문한 공화당 3명, 민주당 3명 등 도합 6명의 방북단의 단장을 맡은 미하원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인 커트 웰든 의원(공화당 펜실버니아)은 2일 서울 남영동 주한 미대사관 자료정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 북한 외무성 부상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말했고, 외무상과 외무성 부상이 `폐연료봉 재처리를 거의 완료했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웰든 의원은 또 북핵해법과 관련, "김계관 외무성 부상에게 러시아로부터 가스관 설치와 의료지원, 비정부기구(NGO)의 인도지원 활동, 학술교류, 대북투자 등의 북핵문제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며 "이에 대해 김 부상은 자신들이 찾던 방안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모든 것이 실시되기 위해서는 북-미관계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며 "북한의 태도로 볼때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자회담을 암시받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북한이 다자회담 형식에 대해 전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았다" 며 "몇몇 사안에 대해 미국과 직접 대화하고 싶다고 했고, 대범한 제안에 대해 미국이 응답하지 않아 실망했음을 털어놨다"고 덧붙였다.
웰든 의원 일행은 이번 방북기간 영변 핵시설 방문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했으나 다음에 방문토록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가 사태해결의 유일한 방법"**
웰든 의원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엘리엇 엥겔 미국 하원의원(민주당. 뉴욕)도 귀국직후인 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서에서 "방미후 도달한 결론은 북한 사람들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회담을 통해 미국이 직접 접촉하는 것"이라고 북-미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엥겔 의원은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북한)정권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보증을 받을 경우 핵무기 프로그램을 기꺼이 폐기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그들(북한 사람들)은 미국이 `악의 축' 중 하나인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렸으며 다음 차례는 자신들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관리들과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한반도 위기상황이 북한이 몇년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기로 했던 약속을 위반했기 때문이라는 데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며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들(북한)이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미국 행정부도 접촉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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