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일째 3보1배를 하고 있는 수경스님등 네 성직자가 31일 오전 9시부터 3보1배를 시작해, 11시 현재 노무현대통령이 집무중인 청와대 앞 도로를 3보1배중이다.
새만금 해창갯벌에서 시작해 3백20여km의 3보1배 대장정 마지막날인 이날 오전 9시 조계사에서 출발한 3보1배 순례는 네 분의 성직자외에 8백여명의 시민들이 동참한 가운데 한국일보앞 동십자각을 거쳐 청와대로 향했다.
경찰이 그러나 치안을 이유로 청와대 도로 입구를 차단해, 네 성직자와 세영스님, 이정필 교무, 유사시를 대비한 앰블런스만 청와대 앞 도로를 지나고 있다. 나머지 8백여명의 순례단은 현재 한국일보옆 광화문 시민광장에서 네 분이 순례를 마치고 합류할 때까지 대기중이다. 순례단들은 더운 날씨때문에 네 성직자들이 도중에 쓰러지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청와대는 네 성직자가 3보1배로 청와대앞을 지나가고 있는 데 대해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으나, 묵언(默言)수행을 병행중인 네 성직자가 청와대 면담신청을 하지 않은 까닭에 구경만 하는 상황이다.
네 성직자들은 청와대 앞 도로를 거쳐 정부종합청사를 지나 이날 행사가 있는 시청앞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2시에는 많은 시민들과 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앞 광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새만금 사업 중단 결정 촉구대회 및 삼보일배단 맞이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순례단은 성직자들이 청와대를 지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에서의 전북지역 표만을 의식해 '새만금간척 공사 강행' 입장만을 밝히고 있는 청와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때 네 성직자는 순례를 마친 뒤 청와대 앞에서 새만금 공사 중단 발표가 나올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혀, 주위 순례단들이 이를 만류하느라 고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3보1배 순례가 끝나더라도 정부의 새만금 공사 중단 발표가 나올 때까지 모종의 제2의 행동에 돌입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져, 새만금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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