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는 올해 전북 가야사 연구 및 복원사업 추진을 위해 발굴조사 등 32개의 학술조사에 총 22억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장수군을 비롯한 전북 동부권 7개 시·군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학술조사를 시작했고, 그 가운데 하나인 장수 삼고리 고분군 발굴현장에서 24일 학술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장수 삼고리고분군은 장수군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 주관으로 지난해에 이어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달부터 시작된 2차 발굴조사는 이달안에 완료 예정이다.
장수지역은 마한시대 이래로 백제 문화권에 속했던 곳으로 인식돼 왔으나, 1995년 장수 삼고리고분군에서 가야인의 무덤이 발굴됨에 따라 금강 상류지역은 백제에 병합되기 이전까지 가야세력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고고학적인 단서를 처음으로 알리게 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에 진행한 1~3호분의 서쪽 능선 정상부에 자리하고 있는 8∼10호분에 대한 발굴작업으로 지금까지 3기의 무덤군에서 수혈식석곽묘 12기, 토광묘 13기가 조사됐고, 토기류와 철기류를 비롯해 말갖춤 등 3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는 성과를 얻었다.
3기 중 석곽의 규모가 가장 큰 8호분에는 물결무늬가 시문된 목긴항아리와 그릇받침 7세트, 장군, 다양한 종류의 철기류가 부장됐다.
특히 장군은 종래 완주 상운리고분군·군산 산월리고분군·서울 몽촌토성 등 마한 및 백제 무덤과 토성에서 주로 출토됐는데, 금번 조사에서는 수혈식석곽에서 가야토기들과 함께 확인됐다.
9호분에서는 뚜껑과 함께 여러 종류의 토기류, 은제고리환 2점과 쇠도끼·쇠화살촉, 재갈과 교구 등의 말갖춤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지금까지의 조사를 통해 볼 때 삼고리고분군은 금강 상류지역에 기반을 둔 가야 토착세력의 무덤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 무덤을 축조한 가야세력은 5~6세기경에 주변과 활발한 교류 속에서 경제·문화사적 관계를 이루면서 성장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윤동욱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라북도 7개 시·군에 분포된 가야유적 발굴 및 정비사업 추진으로 전북가야의 역사적 고증을 위해 힘쓰고 있고 앞으로도 전북가야의 가치입증과 홍보를 위해 현장설명 등을 통해 도민과 함께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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