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23일 오후 2시 1만2000여 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노 前 대통령을 기렸다.
이날 내빈 한 사람씩 행사장으로 들어설 때마다 사람들은 환호와 박수로 환영했고 특히 부시 前 미국 대통령이 입장했을 때는 "부시~ 부시~" 환호가 터졌다.
유정아 前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추도식은 국민의례, 유족 인사말과 추모영상, 조지 부시 前 미국 대통령 추도사, 문희상 국회의장 추도사, 가수 정태춘 씨의 추모공연, 이낙연 국무총리 추도사, 노무현재단 정영애 이사 인사말,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추모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참배 등 순서로 진행됐다.
김해지역에서는 허성곤 김해시장을 비롯해서 민홍철·김정호 국회의원, 김형수 김해시의회 의장, 신영욱·김호대 도의원, 송유인·주정영·김명희·박은희·류명열·김종근·이광희·정준호·하성자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부시 前 대통령은 "가족과 국가를 진심으로 사랑한 노무현 대통령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 자리를 방문했다"며 자신이 그린 노 대통령의 초상화에 대해 "인권에 헌신한 노 대통령, 친절하고 따뜻한 노 대통령,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한 노 대통령을 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부시 前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였다"면서 "그 대상은 미국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노 대통령을 떠올렸다.
이때 추모객들은 일제히 큰 박수를 보내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이어 부시 前 대통령은 "우리는 의견의 차이는 갖고 있었지만 그런 차이가 한미동맹의 중요성이라는 가치보다 우선하지는 않았다"고 하면서 "재임 기간 노 대통령과 이루었던 한미관계 주요 성과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부시 前 대통령은 또 "저는 아주 겸손한 한 사람을 그렸다"며 "훌륭한 업적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에게 정말 중요했던 것은 그의 가치, 가족, 국가, 그리고 공동체였다"고 강조했다.
추도식 공식행사를 마친 오후 3시 20분쯤 헌화와 분향을 위해 묘역으로 조용히 이동했다.
부시 前 대통령은 출국 일정상의 이유로 추도사 낭독 이후 노무현 대통령묘역에 참배한 뒤 봉하마을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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