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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봉하마을서 노무현 前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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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봉하마을서 노무현 前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1만2천여명 인파 찾아 엄수...노랑나비 1004마리 하늘로 날려 보내기도

고(故)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이 엄수됐다.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23일 오후 2시 1만2000여 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노 前 대통령을 기렸다.

이날 내빈 한 사람씩 행사장으로 들어설 때마다 사람들은 환호와 박수로 환영했고 특히 부시 前 미국 대통령이 입장했을 때는 "부시~ 부시~" 환호가 터졌다.
▲부시 미국 前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프레시안(조민규)
무대가 마련된 행사장 생태문화공원 앞 잔디밭에는 5월의 퇴약볕도 아랑곳 하지않고 노란 풍선과 노란 모자를 써고 조용히 그리고 촘촘히 자리했다.

유정아 前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추도식은 국민의례, 유족 인사말과 추모영상, 조지 부시 前 미국 대통령 추도사, 문희상 국회의장 추도사, 가수 정태춘 씨의 추모공연, 이낙연 국무총리 추도사, 노무현재단 정영애 이사 인사말,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추모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참배 등 순서로 진행됐다.

김해지역에서는 허성곤 김해시장을 비롯해서 민홍철·김정호 국회의원, 김형수 김해시의회 의장, 신영욱·김호대 도의원, 송유인·주정영·김명희·박은희·류명열·김종근·이광희·정준호·하성자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부시 前 대통령이 직접 그린 노무현 前 대통령의 초상화. ⓒ프레시안(조민규)
특별영상 상영에 이어 부시 前 대통령이 무대에 올랐다.

부시 前 대통령은 "가족과 국가를 진심으로 사랑한 노무현 대통령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 자리를 방문했다"며 자신이 그린 노 대통령의 초상화에 대해 "인권에 헌신한 노 대통령, 친절하고 따뜻한 노 대통령,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한 노 대통령을 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부시 前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였다"면서 "그 대상은 미국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노 대통령을 떠올렸다.

이때 추모객들은 일제히 큰 박수를 보내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이어 부시 前 대통령은 "우리는 의견의 차이는 갖고 있었지만 그런 차이가 한미동맹의 중요성이라는 가치보다 우선하지는 않았다"고 하면서 "재임 기간 노 대통령과 이루었던 한미관계 주요 성과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부시 前 대통령은 또 "저는 아주 겸손한 한 사람을 그렸다"며 "훌륭한 업적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에게 정말 중요했던 것은 그의 가치, 가족, 국가, 그리고 공동체였다"고 강조했다.
▲부시 前 대통령이 추도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프레시안(조민규)
이날 추도식에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상록수'의 노래와 함께 천사를 상징하는 1004마리의 나비가 동시에 하늘로 날아 올랐다.

추도식 공식행사를 마친 오후 3시 20분쯤 헌화와 분향을 위해 묘역으로 조용히 이동했다.

부시 前 대통령은 출국 일정상의 이유로 추도사 낭독 이후 노무현 대통령묘역에 참배한 뒤 봉하마을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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