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하나은행, 창사후 최초로 '적자' 위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하나은행, 창사후 최초로 '적자' 위기

정부에 지분매각 연기 요청, 서울은행 본점 매각

SK글로벌을 청산키로 함에 따라 가장 많은 채권을 갖고 있는 하나은행이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최소한 4천억원대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까닭이다. 여기에다가 정부가 보유중인 합병 하나은행 주식을 시세보다 크게 높은 가격으로 사들여야 해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하나은행은 합병한 서울은행 명동 본점 사옥을 서둘러 매각키로 하는 한편, 계약에 따라 다음달 2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사들여야 하는 합병 하나은행 주식 10% 인수를 연기해달라고 예보에 요청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으로서는 창사후 최대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고개숙인 하나은행**

공적자금 관리위원회는 29일 오전 예금보험공사 사옥에서 회의를 열고 하나은행의 요청대로 예보가 보유중인 합병 하나은행 주식 10% 대도를 연기해줄 것인지 여부를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하나은행이 계약에 따라 다음달 2일 예보가 보유중인 합병 하나은행 주식 10%를 추가로 인수해야 하나, SK글로벌 청산에 따른 타격으로 연기를 요청함에 따라 소집된 것이다. 하나은행을 지난해말 서울은행을 인수하면서 예보 보유 주식의 60%를 1년이내에 인수키로 계약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10%, 지난 3월 20%를 인수한 데 이어 6월, 9월, 12월에 각각 10%씩을 인수해야 한다.

하나은행은 당시 예보와 계약을 맺으면서 예보가 보유중인 합병 하나은행 주식을 시세와 상관없이 주당 1만8천9백원에 사들이기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현재 하나은행 주식은 겨우 1만원 안팎을 오가는 수준이어서, 하나은행은 예보 보유 주식 인수시 커다란 손실 발생이 불가피한 상태여서 예보에 인수 연기를 신청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2.4분기 적자발생 위기 직면**

지난해말 서울은행 인수 당시만 해도 위풍당당하던 하나은행이 이처럼 고개를 숙이게 된 것은 SK글로벌 청산의 타격이 그만치 크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SK글로벌에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5천5백91억원을 빌려줬다. 하나은행은 SK글로벌 사태가 터졌음에도 대출금에 대해 10%의 대손충당금만 쌓아왔다. 대손충당금을 정상으로 쌓을 경우 적자 발생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이에 그동안 SK글로벌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몇 달간 동분서주했으나, SK그룹의 미온적 태도와 '원칙 처리'를 주장하는 다른 시중은행장의 반발에 밀려 끝내 SK글로벌을 청산키로 한 것이다.

김행장은 최근 SK글로벌의 청산가치를 36%라고 발표했다. 바꿔 말하면 빌려준 5천5백91억원 가운데 64%에 달하는 3천6백억원을 고스란히 떼이게 됐다는 얘기다.

SK글로벌에 대한 편법적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1.4분기에 간신히 흑자 숫자를 발표했던 하나은행은 이에 2.4분기에는 적자 발생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IMF사태때도 적자를 내지 않았던 하나은행으로서는 초유의 적자 발생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하나은행은 이에 정부에 SOS를 보내는 동시에 명동 입구에 있는 서울은행 본점도 서둘러 매각키로 하는 등, 적자 발생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수단을 동원해 어렵게 숫자를 맞춘다 할지라도, 이번 사태로 하나은행의 신인도에는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지배적 관측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