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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민중과 그로테스크의 문화정치학>, 일곡유인호학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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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민중과 그로테스크의 문화정치학>, 일곡유인호학술상 수상

사라진 이론가 바흐친 재조명 및 진보변혁운동의 나아갈 길 제시

2019년 일곡유인호학술상 수상작으로 최진석의 책 <민중과 그로테스크의 문화정치학: 미하일 바흐친과 생성의 사유>(그린비 펴냄)이 선정됐다.

수상식은 오는 25일 오후 6시 서강대학교 정하상관(J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며, 일곡기념사업회와 맑스코뮤날레가 주최하고 프레시안과 레디앙, 참세상이 후원한다.

▲ <민중과 그로테스크의 문화정치학: 미하일 바흐친과 생성의 사유>(최진석 지음, 그린비 펴냄). ⓒ그린비
주최 측은 심사평을 통해 책 <민중과 그로테스크의 문화정치학>이 사라진 이론가 바흐친을 재조명하고 진보변혁운동의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미하일 바흐친은 스틸린 치하에서 탄압을 받으면서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상과 문학 이론을 정립한 인물로, 1980년대 한국에서도 소개되었던 이론가다. 그러나 지금 그의 저서와 연구서는 모두 절판된 상태다. 1980년대의 이론의 운명이 대체로 그런 경향을 띄지만, 바흐친은 제대로 조망되기도 전에 사라진 이론가이기도 하다.

주최 측은 "사전적으로 문화는 '이념과 사상 및 물질생활의 공유'로 정의"되지만 "바흐친을 통해 생성의 사유라는 관점에서 조망되는 문화는 그렇게 규정된 문화의 경계를 그 스스로 내부에서 파괴하는 힘이자 문화 그 자체를 끊임없이 생산하는 역동적인 힘이 된다"면서 <민중과 그로테스크의 문화정치학>은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흐친의 사상과 이론을 오늘날 진보변혁운동의 나아가야 할 문화정치로까지 확장시키고 있다"면서 책의 제목 '민중과 그로테스크의 문화정치학'은 이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바흐친에게 문학이란 단지 글로 표현된 제도의 반영이 아니라 실제로 약동한 삶의 표현, 즉 민중들의 삶 그 자체를 표현하는 '말'이라는 것.

따라서 이와 같은 논의는 진보변혁운동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정리했다.

첫째, 문화의 역동성은 상호 환원되지 않는 문화적 표현 형식들의 고유성 그 자체에 있다.
둘째, 급진변혁운동의 문화정치라는 새로운 장에서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셋째, 바흐친의 주요 개념들, 예를 들어 '대화', '민중', '웃음', '카니발' 등을 현대적인 사상 및 이론들과 엮어가면서 논의를 전개함으로써 바흐친의 사상을 현재화하고 있다.

저자 최진석은 러시아에서 귀국한 후, 맑스코뮤날레의 핵심 단체 중 하나인 '수유너머104'에서 연구공동체를 꾸리면서 활발한 연구와 강의, 저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주최 측은 "책에 등장하는 '생성', '욕망', '외부성' 등은 그가 활동하는 단체의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면서 "그렇기에 그가 수상하는 제12회 유일곡유인호학술상은 그의 실천을 포함한 사유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 일곡기념사업회 홈페이지 갈무리.

일곡유인호학술상은 일곡 유인호선생님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일곡기념사업회'가 제정한 학술상으로, 매년 한 권의 책을 선정해서 수상하고 있다. 올해로 일곡유인호학술상은 12회를 맞이하고 있다.

일곡 유인호 교수는 중앙대학교 정경대학 교수로 재직하시다가 1992년 작고했다.

그는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의 방법론으로 '학문과 삶', '이론과 실천'의 통일을 이루어낸, 학자의 전형이다. 자주적 민족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민족적 과제를 제기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원조경제의 본질규명에 진력하였을 뿐만 아니라 종속적 경제발전을 일관되게 비판했으며 공해(환경경제학), 쌀, 식량, 석유(농업경제학, 자원경제학)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출했다.

특히 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발발 이틀 전 '지식인 134인 시국선언'을 주도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되어 영어의 몸이 되기도 했다. 그로 인해 4년여간 해직 생활을 했다.(☞ 바로 가기 : 일곡기념사업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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